학원의존보다 자기주도학습이 학습효과 높다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도입되었다. 취지는 좋으나 학교 현장에서는 여러 어려움들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학부모, 학생들도 비슷하다. 그래서 올해 9월에는 정부에서 고교학점제 문제점들에 대한 대처방안이 발표되기도 했다. 뭐든 처음 시행할 때는 예측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맞딱뜨리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학습주체인 학생들이 고교학점제의 장점을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진로를 정할 수 있는 사고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초등학교때부터 능동적인 학습 습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중학교때는 '가르쳐주는 것을 수동적으로 듣는 공부' 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능동적인 학습법'을 익혔을 때, 고교때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며 들을 수 있는 힘이 있다.
내가 만든 하브루타기법 선순환자기주도학습법은 중학생들이 능동적인 학습법을 익힐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소에 스스로 공부를 하고 무엇보다도 억지로 하는 공부가 아닌, 공부가 진짜 재미있다는 것을 알고 성적 향상이 된다. 성적향상은 아이들의 자존감과 자신감까지 향상시켜주고, 평소에 공부 습관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아이들은 시험기간에만 반짝 공부를 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그렇게 공부하는 것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학교나 학원에서 ‘선생님들이 가르쳐주는 것을 배우는 것’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학교 2학년 희진이도 그랬다.
“학교 복습이나 예습은 해 봤니?”
“아뇨?, 학원 숙제하기도 바쁜데, 그럴 시간이 없어요.”
학교 시험은 분명 학교 선생님이 내는데, 희진이처럼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원 숙제하기에 급급하다. 그러다 보니 평소 수업시간에는 집중도 잘 안 되고, 선생님의 설명을 그냥 듣기만 했다. 선생님의 설명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도 그냥 넘어가 버린다. 학원을 다니다 보니 수업시간에 잠도 많이 오고, 쉬는 시간이 몇 분 남았는지 시계를 보기 바쁘다.
희진이는 학교를 마친 후에는 영어학원 한 군데만 다녔고, 수학은 재미가 없어 수학하고는 담을 쌓고 지냈다. 영어학원도 겨우 숙제해 가기 바쁠 정도로 ‘의욕없이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했다. 그런 상황을 희진이는 열심히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공부습관이었다. 학원에 다니는 것을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생각하다보니 스스로 공부할 시간을 내지 못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자기 스스로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 인식이었다.
“학원이나 학교에서 수업 들으면 다 이해가 되니?”
“반은 이해가 되는데 반은 안 되는 것 같아요.”
“왜 이해가 안 될까?”
“공부를 안 해서 그렇죠 뭐.”
“그래. 맞아. 그래서 예습이 중요한 거야. 대충이라도 예습을 해가면 오늘 뭘 배울지 알 수 있어. 그리고 예습을 하면서 이해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집중해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돼. 그러면 훨씬 공부가 재미있어.”
희진이에게 가장 효과가 있었던 것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노트정리법이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메타인지 학습법이다. 메타인지는 자신의 인지적 활동에 대한 지식과 조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에 대해 아는 것에서부터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계획과 그 계획의 실행과정을 평가하는 것 전반을 의미한다. 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사고과정 전반에 대한 이해와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떤 것을 수행하거나 배우는 과정에서 어떠한 구체적 활동과 능력이 필요한지를 알고, 이에 기초해서 효과적인 전략을 선택하여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 중에는 노트에 적는 것 자체를 싫어해서 이 방법이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짝과 함께 서로가 돌아가며 말로 설명하는 하브루타기법 공부법이 효과적이다. 희진이는 꼼꼼하게 노트 정리도 잘하고, 글쓰기도 좋아해서 공부한 내용을 다지는 데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이 방법으로 공부한 후, 첫 시험에서 평균 90점 초반대가 나왔다. 평소에는 70후반에서 80초반대 점수였다. 평균점수가 올랐다는 것 자체보다 공부하는 방법을 알고 습관이 잡혔다는 것에 더 큰 의의가 있었다. 그후 희진이는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강해져서 예습을 더 열심히 하게 되었고 선순환 학습은 빛을 보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를 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학생들이 있다. 이런 경우라면 자신의 학습상황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자신, 내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마냥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 이런 것들을 제대로 인식할 때 공부에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