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루어지는 꿈 보다, 창조해 나가는 꿈이 더 많아 질 것!
또한, 작금의 기술 변화 거대한 변화의 파도는 분명 미술계에만 닥친 것이 아닙니다. 거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와 타격이 이어질 것이며, 이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과거에 “꿈은 이루어진다”고 말하던 많은 직업 영역들에서, 이제는 “꿈은 창조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만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영역들은 점점 입구가 바늘구멍처럼 좁아지게 될 것입니다. 결국 무엇을 선택하든, 앞으로의 세상에 ‘쉬운 직업’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지조차 의문스럽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미술은 본래 ‘창조’의 영역입니다. 창조와 창작에는 고통이 따르지만, 그 고통조차 미술의 본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새로운 창조의 흐름을 타고, 많은 젊은이들이 자기만의 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며, 그러한 흐름은 결과적으로 미술이라는 영역을 더욱 단단히 다져줄 것입니다.
따라서 미술이라는 예술의 고유한 길을 따라 새로운 흐름을 즐기며 스스로의 꿈을 만들어갈 것인지, 아니면 전통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져 온 몇 남지 않은 안정적 분야를 선택할 것인지는 자녀의 성향과 재능을 충분히 고려한 뒤 신중히 결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 자녀와 학부모님의 소신이, 아이의 성향과 재능을 인정하고 그에 맞춰 순응하는 방향을 따르기로 했다면 이 책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각 분야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고, 그에 대응하는 교육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단지 부모님의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책을 매개로 자녀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아이 스스로도 자신의 꿈과 방향성을 명확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챗GPT을 이용한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이미지 만들기. AI 생성 이미지에 대한 다양한 우려와 함께 논란의 중심에 있습니다. 미야자키 감독은 AI가 만든 애니메이션이나 예술작품에는 인간적인 따뜻함, 감정, 고통 등의 요소가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인간의 고통과 체험이 반영되지 않은 창작물은 진정한 예술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왼쪽에 있는 AI 이미지 속 인물 네 명 중 한 명은 바로 접니다. 어느 날, 함께 사진을 찍었던 친구가 이 이미지를 선물로 건네주었죠.
재미있고 신기하다는 감정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왠지 모르게 조금은 불편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현존하는 작가들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학습하고 모방해 만들어지는 AI 이미지들. 이를 제어할 윤리적 기준과 규제는 아직 미비한 상황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올린 사진들이 학습 데이터로 활용되어, 훗날 의도치 않게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걱정스러웠습니다.
AI와 함께라면 "꿈은 창조된다!"는 제 생각이 무색하게 느껴졌어요. 단지 기존의 아이디어를 반복하고 베껴내는 방식이라면, 그것은 창조가 아니라 누군가의 꿈을 도용하는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흥미로운 기술이 '도용'과 ‘남용’의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우리는 진정한 창조로부터 점점 멀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질서하고 무책임한 미래를 넘겨주지 않으려면, 우리 어른들이 이 문제에 대해 그저 ‘재미있다’고 웃고 넘어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듯 합니다. 이 기술의 발전과 사용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책임 있는 기준을 마련할 때가 아닐지요. 여러분은 이 유행을 어떻게 보셨나요?
‘미술(美術)’이라는 단어 속에서 ‘술(術)’, 즉 기술과 숙련도를 더 중시하고 귀히 여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미(美)’, 곧 아름다움을 더 강조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움’은 단지 겉모습이 예쁘고 보기 좋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조화롭고 균형 잡힌 모습, 그리고 진심이 담긴 표현이 사람의 마음에 감동을 줄 때 우리는 그것을 아름답다고 느낍니다. 즉, 아름다움이란 감정과 생각이 잘 어우러져 마음을 울리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아름답다’라는 말 속의 ‘아름’은 ‘나답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이는 15세기 문헌인 <석보상절>에서 ‘아름답다’를 아(我)답다, 곧 ‘나답다’ 로 풀이한 데서 유래한 해석입니다. 결국 아름다움이란, 자기다움을 잃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는 철학이 예로부터 존재해 왔지요.
하지만 ‘자기다운 것’을 찾고 유지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경쟁 중심의 획일된 사회에서는 ‘나다움’이라는 개념이 모호한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그런 현실 속에서, 아이가 ‘미술’이라는 특정 분야를 스스로 선호하고 즐긴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특별한 감각과 재능을 가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술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여전히, 그리고 반드시, 미술을 배워야 합니다. 그 중에서도 이전보다 더 ‘미(美)’의 본질을 강조하고, 자기다움을 표현해 나갈 수 있는 '방향성이 잘 잡힌' 미술을 배울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미술이 단순히 '미술'이라는 하나의 과목 테두리 안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 융합되어 창의적인 사고로 확장되어 쓰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런 미래형 아이들을 <‘미학’ 베이스 인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누가 만든 용어는 아니고, 제가 여러 책과 신문, 입시 동향들을 접하며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과정 속에서 나름대로 붙인 애칭입니다. 그리고 저는 확신합니다. 그 아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창의적 인재입니다. 미술을 제대로 배우면, 창의력이 자랍니다.
이 사실은 너무나 자명하지만, 창의성은 눈앞에 점수로 바로 드러나지 않기에 많은 이들이 과소평가하곤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저는 제게 맡겨진 아이들이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깊이 있는 교육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제게서 미술을 배워 나가는 아이들은, 훗날 미술인이 되든, 혹은 미술을 좋아하지만 다른 직업군으로 나아가게 되든, 그 누구든 ‘미학 베이스 인재’로서 이 사회에 쓰임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목차에서는 미술계의 직업군별 세부 현황과 미래 전망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디자인, 순수미술, 애니메이션 등 각 분야에 대해 때로는 거시적으로, 구체적으로 서술하였습니다. 아이가 단순히 ‘미술’을 희망한다면 전반적으로 훑어보시기를, ‘애니메이션’처럼 특정 분야를 구체적으로 꿈꾸고 있다면 해당 파트를 정독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물론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제가 모든 상황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 한 최신의 정보까지 성실히 파악하여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아이들과 어린왕자 수업을 하였습니다. 어린왕자와 여우와 장미꽃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서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네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이유는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시간 덕분이야.” �
AI가 이미지를 수만장씩 찍어내는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만장의 그림을 뽑아내도, 진짜 ‘자신의 것’이 되는 그림은 마치 어린왕자의 한송이 소중한 장미처럼 직접 정성을 담아 그리고 공들일 때 탄생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미술을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우리 인간이 여전히 그림을 그리게 될 이유’로서 이 책<어린왕자>는 특히나 더 추천하고 싶었으며, 아이들 뿐 아니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은 너무도 귀한 주제였습니다. 어린왕자는 생애 주기별로 다시 읽어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께도 추천드려 봅니다.
*급변하는 AI시대, 미술 전공자의 현직 전문가 다운 시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