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를 받는다니요.
그렇다면 마지막 중추인 ‘순수예술(Fine Art)’ 직업인들의 미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흔히 통칭해 ‘화가’라고 표현되기도 하고, ‘예술가’가 되겠다고 하면 머릿속 이미지로 떠올리기 가장 적합한 직업군이지요.
순수예술은 상업적 목적이나 기능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이나 공예와는 구별되며, 예술가의 감정, 사상, 철학적 메시지를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은 주로 개인 전시회, 갤러리, 박물관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발표하며, 미술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순수예술의 직업인들은 주로 미적 가치와 예술적 표현을 추구하며 활동하는 예술가들입니다. 이들은 화가, 조각가, 설치미술가, 판화가 등 다양한 형태로 창작 활동을 하며, 작품을 갤러리나 박물관에 전시하거나, 개인 전시회를 열어 관객들과 소통합니다. 순수예술 직업인들은 예술적 창조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감정과 사상을 표현하며, 이를 통해 사회적, 철학적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또한, 예술 대학이나 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차세대 예술가를 양성하는 역할도 합니다. 이들은 예술 시장에서 작품을 판매하거나, 공공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AI, VR, 그리고 다시 돌아온 전통
미래의 회화는 기술의 발전, 문화적 변화, 사회적 트렌드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대되는 몇 가지 주요 방향을 예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AI와 접목되는 회화의 확산:
AI 기술이 사용된 디지털 아트의 대중화: 디지털 도구와 소프트웨어의 발전으로 디지털 회화가 매우 보편화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진 AI의 발전은 디지털 아트의 편리화, 다양화 등에 기여되고 있습니다. 아티스트들은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빠르고 손쉽게 다양한 창작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아트는 물리적 캔버스와 온라인 플랫폼을 넘나들며 더 많이 공유되고 소비될 것입니다.
AI와 협업: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창작이 확대될 것입니다. AI는 회화의 도구로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창작 과정에 직접 참여해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I는 아티스트의 스타일을 학습해 새로운 작품을 생성하거나, 실시간으로 창작을 보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2.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서의 회화:
VR/AR 아트: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아티스트들은 3차원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게 됩니다. 이로 인해 회화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가상 공간에서도 구현될 것입니다. 관람객들은 VR 기기를 통해 작품 속으로 직접 들어가거나, AR 기술을 통해 실제 공간에 예술 작품을 투영할 수 있습니다.
인터랙티브 아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관람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작품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관람객의 움직임이나 반응에 따라 작품이 변형되거나 새로운 요소가 추가되는 등의 인터랙티브 요소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3. 순수 회화의 재조명적인 융합:
혼합 매체: 전통적인 회화 기법과 디지털 기술, 미디어 아트 등이 융합된 형태의 작품이 증가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캔버스에 디지털 프로젝션을 결합하거나, 회화 작품 위에 AR을 통해 추가적인 시각적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보존과 복원 기술: 과거의 회화 작품을 디지털화하고, AI를 활용해 손상된 작품을 복원하거나 재해석하는 작업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예술의 보존과 전승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4. 글로벌 문화와의 융합:
다양한 문화적 표현: 글로벌화의 가속화로 인해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전통이 융합된 회화가 증가할 것입니다. 이러한 다문화적 요소는 새로운 스타일과 주제의 회화를 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 강화: 사회적 이슈나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회화가 더욱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특히,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이러한 작품들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예술이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입니다.
이러한 방향성은 회화가 단순히 물리적 작품에 머무르지 않고,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더욱 다채롭고 확장된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미래의 회화는 전통과 현대, 물리와 디지털을 아우르며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회화의 모든 것이 이미 시도된 듯한 시대에, 새로운 가능성으로서 창조의 물꼬를 열어준 소중한 요소들이지요.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를 받는다.’ 라는 현대미술에 대한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앤디워홀의 발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원문은 "In the future, everyone will be world-famous for 15 minutes"로, "미래에는 누구나 15분 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것이다"라는 미디어나 SNS로 누구나 잠깐의 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예견해 했던 말이라고 합니다. 현대 예술과 명성의 본질을 재미있게 풍자한 ‘똥 이야기’던, 원문 그대로이던, 이 말이 이렇게 유명해 졌다는 것은, 현대 예술의 모호함에 대해 공감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 의미로 이해됩니다.
우리 학생들은 휴대폰으로 어떤 작품에 대한 기삿거리를 가지고 와선 “이게 왜 6000만원인가요?” 하고 따지듯 질문합니다. 어느 날은 네가 더 낫네 내가 더 낫네 하며 그림들을 평가 하다가, 빈 도화지를 들고 와 점을 하나 찍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그림을 일억부터 받는다면서 아이들의 짧은 경매 놀이가 시작됩니다. 저들 나름대로의 현대미술 풍자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미술에 조예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어른들 시각도 이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는 많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미술사와, 현대미술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한다면 딱히 이상할 일이 아니지만, 모르면 충분히 이상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럴때면 저는 앞에선 아이들과 함께 웃고 뒤에서는 더 신이 나서 ‘올타꾸나!’ 하며 현대미술 수업을 준비합니다. 궁금할 때 배우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니까요.
확실히 현대미술 작품들이 제테크 시장의 대체금융 상품처럼 이용되면서, 일부 과대평가된 작품들이 눈에 띄이곤 합니다. 국내외에는 미술 외적인 부분의 유명인들이 그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쉽게 기존의 유명세에 화가라는 명함을 하나를 더 얹어보고 싶어 하는 모습이 눈에 띄이기도 합니다. 이 역시 대부분은 대중의 조롱을 받지만 말입니다. 그 조롱이 개인에 대한 시선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곧 현대미술에 대한 조롱이 된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평가를 해보고자 이런 내용을 적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러한 일들이 작가(화가)를 꿈을 꾸고 있는 많은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현대미술을 뒤따르는 비판과 조롱에 대해서는 저 역시 수긍하고 싶은 부분도 있고, 반론하고 싶은 부분도 있으며, 그 이전에는 이해를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도 존재했습니다. 그림을 이해하는 시각과 관점에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서, 어떤 사람에게는 그림이 감각적이고 직관적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림이 설득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을 수 있는데, 현대미술에 대해 조예가 깊다곤 할 수 없지만, 좋아하는 저로서의 경험을 이야기 해 보자면, 저는 보통 어떤 그림이 감각적인지, 어떤 그림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을 때에야 보통 ‘신선하다’라는 느낌을 받는 편입니다. 그리고 보통 모두가 좋은 작품으로 인정하는 그림이나 작품은 두 가지 감각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돈을 이용한 마케팅, 좋은 가문, 학교, 예쁘거나 잘 생긴 얼굴로 유명해진 작품이 아니라면 20세기 초반의 작품들부터 지금까지가 대개는 기준에 부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