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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니모카 Aug 17. 2023

타이밍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번화가에 서서

괜히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다가

다리가 아파 쭈그려 앉았다가

일어나서 달리 갈 곳이 없어 걷다가

다시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다가

돌아서려고 하니

천천히 다가오는 그 사람이 보인다.


 기다림이 끝나가고 있는데

네 기다림이 불현듯 시작됐다.

서로가 예상하지 못했던 교차점에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마음을 다할수록 멀어지는 애석한 관계는 어떤 말로도 돌이킬 수 없고 어떤 행동으로도 잡을 수 없다.


왜 그 순간에 오지 않았는지

마음의 속도를 탓할 뿐.

의지와 상반된 마음의 변화를 외면하고 싶을 뿐.








그림  Nigel Van Wi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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