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청

by 허니모카

우리가 하는 말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릴까.

누군가의 머릿속으로 가슴속으로

혹은 공기 중에 퍼져 먼지의 속삭임으로 주변을 돌아다닌다.


경솔했던 말들을 다시 담아

유리병에 꼭꼭 넣어두고 싶다.

달달한 설탕에 녹아 키위청이 되고, 레몬청이 되도록.


하지만 그 말들은 가볍지 않아 다시 내 손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누군가의 머릿속에 가슴속에 틀어박혀있다.


오늘도 애꿎은 키위만 꺼내 물에 넣고 휘휘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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