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꾸러의 다이어리 활용법(1)

그런데 딱히 기록광은 아닌 다꾸러인 경우

by 양윤영

다이어리라고 하면 아무래도 일기장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다이어리도 일기장이지만, 나는 기록광까지는 아니어서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거나 감정적으로 힘든 날이 아니면 걸러 쓰는 경우도 많다. 그럼 나는 일기를 쓰지 않는 날 어떤 다꾸를 할까?


1. 스케쥴 정리

다이어리를 쓰는 사람들이 일기만큼이나 자주 쓰는 것, 어쩌면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스케쥴 정리일 것이다. 나는 매주 마감을 치는 웹툰 작가이다보니, 새로운 달이 되면 가장 처음으로 마감일을 표시한다. 그리고나서 그 밖에 약속이나 다른 마감들을 적어둔다.


새로운 달의 첫날에는 사실 다이어리가 가득 차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달이 다 지나고 나면 일정들로 꽤 많은 부분이 찬다. 물론 가득 채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 정도로 삶이 다이나믹 하지는 않아서 빈 자리가 적지 않게 있다. 바로 이 자리다! 여기에 달에 어울리는 테마 스티커를 잔뜩 붙인다! 디자이너로 일했던 경력이 여기서 빛나는데, 어떤 자리에 어떤 색감과 어떤 크기에 스티커를 배치할지 생각하는 건 일이 아닐때에는 최고의 즐거움이 되어 준다! (역시 좋아하는 일은 취미로만 하는 게 좋다.)


이 과정에서 스티커를 땠다 붙였다 다시 땠다를 반복하기도 한다. 이럴 땐 실물 종이니까 찢어지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왜 이걸 적냐면 나도 이걸 알고 싶지 않았다...


2. 영감 노트

나는 영감 노트로 다이어리를 쓸 때가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전시를 갔는데 그게 너무 좋다면 그 티켓이나 굿즈를 붙이고 감상을 쓴다. 영감을 받은 부분이 어떤 포인트인지, 왜 이게 마음에 들었는지 적는데 감상 다이어리와 다른 점은 영감 노트는 단순한 감상보다는 찬양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거 쩐다, 이 사람은 천재가 분명함! 이런 식이다. 나중에 영감노트를 보면 내 취향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음을 깨닫곤 하는데 그런 면에서도 내 취향을 굳건히 할 수 있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한다. 취향이 왜 중요하냐고? 그야 내 직업이 창작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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