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2.たてまえ,ほんね

겉과 속을 알수 없어도 된다.알면 피곤할뿐

교토 사람들의 특징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하는 말이

たてまえ(표면상 내세우는 원칙, 겉마음)과 ほんね(본심, 속마음)이 다르다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조차 교토 사람들을 빗대서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돌려 깎기로 말을 하고, 웃으면서 욕한다.

교토는 겉과 속을 알 수 없는 놈들의 집합체이다.

한마디로 재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건 일본 사람들조차도 교토를 이렇게 까대면서도 지방직 공무원의 경쟁률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동네가 바로 교토시이다.

지방직 공무원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이 교토라는 말은 교토에서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


물론 교토 안에는 교토대학교를 비롯하여 도시샤대학교, 리츠메이칸, 교토 부립 대학교 등 교육 도시답게

대학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공무원 경쟁률이 높기도 할 것이고 타 지역에서 교토로 대학교를 온 젊은이들이

졸업하고 교토에서 살기를 원하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아질 수도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지방에 좋은 대학교가 있다면 수도권에 살고 있어도 대학을 찾아 내려오는 추세이다.

교토에 있는 교토대학교나 도시샤대학교에 지원하는 지방의 학생들이 많이 있고 그들이 졸업하고

교토에 남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보니 공무원의 경쟁률도 높아지는 것 일 수도 있다.


2018년도에 일 학기 회화수업에서 1:1의 회화 자원봉사를 해주었던 나츠미(夏美)상도

도쿄 윗 지방 사이타마현 사람이었는데 도시샤 대학교를 졸업하고 교토의 변호사 사무실에

취업을 한 타 지역 사람이었다.


2019년에 돌아와서 라인으로 연락을 받았을 때는 이미 결혼을 해서 교토에 자리 잡고 살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회화수업을 할 때 나츠 미상이 해주었던 말 중에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할 때 동료가 부탁하는 일을 어디까지 들어주고 어느 선에서 잘라야 될지 모르겠다고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교토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살고 있어도 전형적인 교토 사람의 たてまえ(표면상 내세우는 원칙, 겉마음)와

ほんね(본심, 속마음)를 제대로 읽지 못해서 힘들 때가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웃으면서, 나츠미상 어제 부탁했던 사건 개요를 정리 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실제로 잘해놓아서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너는 내가 그걸 잘해놓으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도 그걸 제대로 못했냐의 의미일지도 몰라서 상대방이

칭찬을 해도 긴장을 하게 된다고 했다.

마음에 들지 않게 일처리가 되어 있을 때 곧바로 말을 하지 않고 그걸 돌려 깎기로 말하는 전형적인

교토식 화법은 아닌지 의심부터 하게 된다는 것이다.

참 피곤하게 산다고 생각했었지만 교토 사람들은 말을 그렇게 한다더라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수 있는 일이었다.


교토에 오래 살았던 한국 유학생도 같은 맨션에 사는 교토 할머니가 반갑게 인사를 하면

왜 아침부터 사람을 보고 실실 웃어, 내가 또 뭘 잘못했나 그런 마음부터 든 다고 했다.


나도 그때(2018년)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빵집 후지모토 아줌마가

고상 대단한 사람이다, 어떻게 혼자 일본에 와서 공부할 생각을 다 했어 라고 물어본 게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말은 아니었나 재 해석에 들어가게 된다.

"고상 당신 참 이상한 여자야, 애가 셋이라면서 그리고 남편도 있다면서 어떻게 혼자 일본에 와서

지낼 수가 있지. 당신은 정신이 나간 여자이거나 아니면 이혼하고 자식도 남편도 없는 혼 자이거나 아마

그럴지도 몰라"


빵집 아줌마들중에서 후지모토 아줌마가 나한테 질문을 많이 했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것들이나 한국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 봤었다.

목소리가 크고 아따맘마 주인공 처럼 생겼지만 알고보면 후지모토 아줌마야 말로 전형적인 교토 사람이었다.


교토에서 태어나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교토 밖에 나가는 여행을 하지 않았다는 우물 안 교토 사람이었다.

다리가 불편했던 후지모토 아줌마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은 온천 여행이었는데 그것도 멀리로는 가지 않고

교토 주변으로 다니면서 온천을 하는 게 유일한 여행이자 취미였고 간혹 멀리 갈 일이 있을 때는

심장이 두근거리기 때문에 약을 꼭 지참하고 긴장해서 열이 오르기 때문에 체온계를 반드시

지참하고 다닌다고 했었다.


일본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전형적인 "재수탱이 교토 아줌마"가 후지모토 아줌마였다.


얼굴 보고 함께 일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교토 사람들의 겉마음과 속마음에 무게를 두지 않고

후지모토 아줌마의 말을 재해석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받아들였지만

만일 내가 그곳에서 좀 오래 살았더라면 나도 후지모토 아줌마의 말을 곱씹고 재해석해가면서

살았을 수도 있다.


교토의 타테마에 와 혼마에까지 들어가기에는 그날그날 살아내기에도 바빴기 때문에

나츠미상이 타테마에와 혼네의 경계를 모르겠다고 말을 해도 내 생활에서 그걸 대입시켜서

생각할줄을 몰랐다.


그러다가 2019년 5월에 中村(나카무라)상과 半海(한카이)상이 놀러 왔을 때

타테마에와 혼네의 단어를 직접 듣게 되었다.

관리자였던 市本(이치모토)가 그만 두었는데 그만둘 때 결혼을 한다면서 사직서를 냈다고 했다.

그런데 결혼한다고 말 한게 아무래도 타테마에 같다고 나카무라 아줌마가 말을 했다.


자기가 그만 두고 싶어서 그만 두는 직장도 타테마에를 앞세워야 되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었지만

그게 일본 정서인지 교토 정서인지 어쨌든 직장도 뭔가 돌려서 이야기 하지 않으면 사직서조차

편하게 내지 못하는 그들만의 정서가 있는게 틀림없다.


일년동안 교토에 있었어요 라고 말하면 일본을 조금 아는 사람들은 꼭 다시 묻는다.

힘들지 않으셨어요

타테마에와 혼네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서 산다고 하더라도 외국인이 겉마음 속마음까지 눈치껏 알아내려면

일년 가지고는 택도 없는 일

우리나라에서야 카페 옆 자리의 생판 모르는 사람이 한 숨 쉬는 것 까지도 이유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돌려서 말하는 것 까지 와 닿았을 만큼 외국어는 만만치가 않았다.

일본어가 아무리 쉽다고 사람들이 말해도 작정하고 교토 사투리를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는 것도

뇌의 풀가동인데 겉과 속을 안다는 것은 생각해본일도 없었다.


그냥 지금 간혹 그때 그 말이 그런 뜻은 아니었을까 문득문득 생각나는것들이 있을 뿐

그건 마치 초등학교때 어려웠던 산수 문제가 한학년 올라갔을 뿐인데 저절로 알게 되었을 때의 기분과도

같은 것


겉과 속을 좀 모르면 어떤가, 알면 더 피곤할 뿐














나츠 미상은 이혼 전문 법률 사무소에서 일을 했는데 이혼하는 것만 3년 이상 매일 보다 보니

자기는 결혼하지 못할 것 같다고 걱정했었는데 잘생긴 일본 청년하고 결혼을 했다.



일본은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우리나라처럼 살벌하지 않기 때문에 교통부 행정직 지원율이 30:1을

넘은 적이 있었다는 것은 교토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로 해석해도 된다.


고베 근처에 있는 효고현의 경우에는 초, 중교의 행정직 경쟁률이 2:1의 경쟁률이 있었을 정도로

지역에 따라 경쟁률이 상당히 차이가 나는 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어느 산골짜기 지방 행정직이라고 해도 공무원 시험은 공시(公試)이지만

일본의 경우는 맘먹고 독서실에서 공부 좀 하면 합격할 것 같은 각이다.



에도 그런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니다.

웃으면서 뺨친다는 속담도 있고 간혹 김 안 나고 뜨거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어느 특정 지역의

사람들을 빗대서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니 교토처럼 특정 지역을 빗대는 것과는 경우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교토의 고등학교 교사인 에츠코 선생님조차도 교토 사람들이 하는 말은 겉으로 하는 말과 속내가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내게 말해 주었었다.

くうきをよむ [空気を読む] -쿠우키 오요 무-

공기를 읽는다는 말로, 분위기 파악을 할 줄 알아야 된다는 의미쯤 해석하면 되고

일본인들이 자주 쓰는 관용어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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