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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온 Oct 04. 2023

나를 키운 건, 도서관이 8할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면!

두 아이를 모두 유치원에 보내고 오전 몇 시간이 오롯이 나에게 주어졌을 때, 나는 도서관에 갔다.

연필 드로잉

도서관에 붙어있는 ‘즐거운 글쓰기’라는 모집 글을 보고 우연히 글쓰기 수업에 등록했다.

그것이 도서관에서의 첫 수업이었다.

나는 그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도대체 나는 누구인지 모르겠는 오리무중의 상태였다. 그런데 글쓰기는 나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내가 도대체 누군지 자꾸 나에게 묻게 만들었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글을 여러 차례 써 나가며 많이 울며 내 안의 나를 만났다.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서의 글쓰기 수업은 나를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디딤돌이 되었다.



글쓰기 수업의 유익함을 계기로 도서관 수업을 여러 가지 듣게 되었다. 특히 운전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집 주변이 아닌 관내 도서관까지 시야를 넓혔다.


그림 관련 수업(드로잉, 그림일기 등), 마음공부와 관련된 심리수업 및 비폭력대화수업, 여러 가지 부모교육등을 들었다. 구연동화 자격증도 도서관에서 취득했다. 그림책 작가님들의 강의도 열심히 쫓아다녔다.

몇 해 전엔 도서관에서 그림책 만들기 수업으로 그림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정말 기뻤고 감사했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면 경험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들이 축구를 좋아해 일주일에 한 번씩 방과 후 축구교실에 다닌다. 최근에는 요리 탐구와 공예 수업도 추가했다. 일반 학원에 비해 저렴한 방과 후 수업으로 여러 가지를 체험해 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며 보낸다. 만약 아이가 더 깊게 더 많이 알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전문적인 학원이나 센터를 찾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관심 있는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부담 없이 도서관 수업부터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았고 길을 정했다면, 돈과 시간을 투자해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길 바란다.


나는 요즘도 도서관에서 화요일엔 그림책 관련 자격증 수업을 듣고 금요일엔 그림 그리기를 위해 사진 수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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