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을 쓰고 그리고 싶은 당신에게
작년에 그림책 공모전 준비를 했었다. 그러나 작업물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결국 제출하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두 가지로 압축하자면, 작업 자체에 대한 경험 부족과 건강관리의 부재였다.상심해 있는 나에게 남편이 툭 한마디 던진다.
“당신이 화실을 몇 년 다녀서 그림을 예전보다 잘 그리게 된 건 맞아.
하지만 그림책 작가가 되겠다고 시작한 건 이제 몇 개월 안됐잖아.
미숙하고 부족한 건 당연해.
이제부터 하면 돼! 괜찮아."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은 기술이다. 시간을 투자하는 딱 그만큼 느는 노동의 영역에 가깝다.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면 (물론 개인차가 있다.) 그 시간에 걸맞은 정직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그림책을 만드는 것은 창작의 영역이다.
그림을 잘 그린다고 그림책을 잘 만들지는 않는다. 그림책만이 가진 고유의 언어와 규칙이 있다.
그 뒤로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활동들을 소개해 본다.
첫째, 언어와 규칙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그림책을 많이 읽는다.
둘째, 같은 그림책을 여러 번 보고 나름대로 분석하거나 사람들과 토론해 본다.
그림책을 쓰고 그리고 싶은 당신에게도 조심스럽게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