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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카 May 31. 2021

일이 잘되는 완벽한 공간을 찾아서


모든 사람들이 개인 공간을 필요로 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들어서면서부터라고 한다. 개인 공간이 점점 넓어진 것은 20세기 중반 이후부터.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개인 공간이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감정의 짐을 덜 수 있고, 타인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지 신경 안 써도 되는 그런 안전하고 완벽한 공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나에게도 개인 공간이 필요한 시기가 언제부터였을까 생각해보니 초등학생이 될 무렵이었던 것 같다. 내 방을 원했고, 내 방을 갖고 나니 '나만의' 집을 원하게 되었다. 독립을 하고 집을 얻게 되니 나만의 작업실을 원하게 되는 지경까지 이르고, 공간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다.



집도 있고, 작업실도 있고,

모든 것을 갖게 되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일이 잘 안된다는 것이다.

분명 아침부터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앉아있었다. 뭔가 하긴 했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아무것도 안 한 결과가 된 날이 벌써 스물몇 번째 지나가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집중이 안될까. 뭐가 문제인 걸까.




문제의 원인이 무엇이더냐!

작업공간 & 테이블 관찰하기




이것은 내가 첫 독립하면서 고른 작업 테이블이다. 가로 1500mm에 폭 750mm이고, 널찍하게 혼자 쓰기에 딱 좋은 사이즈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다리가 테이블 상판이 분리가 된다. 트랜스포머.. 까지는 아니지만 일반 테이블보다는 좀 더 유연하게 배치할 수 있다.



요렇게 저렇게...


문제는 이 테이블이 다용도가 되면서부터다.

밥도 먹어야 되고, 이제는 룸메이트인 남편과 같이 쓰게 되어서 1/2로 줄어들었다.

 

테이블이 좁아져서 문제일까?

사실, 이유를 찾으면 끝도 없이 나왔다. 일하다가 빨래도 돌리고, 꺼내서 건조기에도 넣어주면 1시간에 한 번씩 집중이 흐트러진다. 입이 심심해서 냉장고도 괜히 한 번 열어본다. 이쯤 되니 환경 탓보단 내 의지의 문제인 것 같다.




찾아보자 해결책

1. 집중이 잘 되던 그때의 공통점

집중이 잘 됐던 시간을 떠올리며 그곳의 공통점을 찾아보았다.

귀에 거슬리지 않은 백색소음의 노래

눈이 편안한 조도의 조명과 분위기

집중하는 사람들의 에너지

어느새 다가온 마감기간

약간의 긴장감

그리고... 나의 컨디션...?



아, 결국 내 의지의 문제였던 것인가!

의지는 어떻게 만들고 지켜낼 수 있는 것인가...



2. 시간관리법이 잘못되었을 수도

'내 의지는 왜 이렇게 약해졌나'를 고민하던 어느 날 저녁, 조카와 통화를 하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숙제하기 싫고 놀고 싶으면 어떻게 해?"

"1시간 안에 빨리 끝내고 놀 생각하면서 하는 거지"


인간의 집중력은 한계가 있는데 너무 오랫동안 붙들고만 있었던 것 아닐까.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뭐 하고 놀지를 열심히 계획하지 않은 탓일지도 모른다. 내가 시간을 잘 쓰고 있나? 뇌가 쉬고 싶다고 말하는 것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공간 말고 내 뇌를 바꾸는 게 빠를지도. 그래서 나만의 시간 사용법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보고 실험해보기로 했다.





다음 편에 계속 :-)



김파카 그림 작업 구경하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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