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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해야 할 3가지체험 하나:휘슬러 짚라인

돈 아까워하지 말고 하래요.

by 가리영

휘슬러는 밴쿠버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휴양지였다. 가는 길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을 뜨고 있으면서 이게 정말 현실이라고? 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큰 바위 산은 얼마나 거대한지 이렇게 큰 바위가 산으로 있다고? 라면서 사진에 담아보지만 눈이 보는 풍경을 사진이 담지 못한다. 아 이럴 땐 정말이지 아쉽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해도 실물로 보는 감동을 담지 못하는 아쉬움. 그래서 마음에 깊이 담아두고 간직해본다.


휘슬러에 가기 전 무엇을 할 수 있나 알아보니 살면서 죽기전에 꼭 해봐야 할 3가지 체험 중 하나가 바로 휘슬러 짚라인 체험이라고 했다. 산과 산을 짚라인으로 꽤나 먼 거리를 한시간 반 동안 짚라인으로 이동한다고 했다. 이색체험 그리고 특별한 체험이어서 인지 가격이 비싼 편이었다. 남편이 할까말까 가격을 가지고 고민을 한참 하길래. 언제 또 와서 이런 체험해보겠어! 눈호강 몸호강한다고 생각하고 꼭 해봐라고 말하며 적극 권해보았다.


아들은 높은 산에서 번지점프처럼 줄을 타고 뛰어내려서 타잔처럼 날아간다고 생각하니 설레이기도 하면서 무서운지 하기도 전부터 초조해한다. 비싼 돈 주고 하는 거니 불안감은 버리고 살면서 언제 이런 거 해보겠나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보고 느끼고 경험해보라고 해주었다. 아빠와 아들은 가이드를 따라서 짚라인 체험을 갔고 멋진 자연의 풍경을 보며 한시간 반 동안 짜릿하게 짚라인타기 경험을 했다고 했다.


나도 해보고 싶었으나 둘째를 보느라 나는 다음에 하기로 했다. 둘째는 휘슬러 단지에 있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았다. 놀이터가 가는 곳 마다 잘 되어 있어서 캐나다는 참 아이들이 살기에 행복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몸으로 다양한 감각을 느끼며 놀이할 수 있도록 놀이시설이 되어 있어서 아이는 오랜 시간 지겨워하지도 않고 신나게 놀았다. 둘째 아이처럼 장애를 가진 친구들도 와서 노는 것을 봤는데 캐나다는 상대방의 외모나 장애로 인해서 그 사람을 다르게 본다거나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게 없었다. 그냥 나와 너는 다 소중해 ,편견없는 시선으로 대하고 친절하게 관계를 맺어주어서 아이들도 장애인도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을 느꼈다.


캐나다에 오기까지 몸이 약한 중증지적장애를 가진 둘째 아이가 가장 걱정이었다. 2주동안 무탈하게 잘 지낼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왠열~ 가장 잘 즐기고 신나게 노는 아이가 둘째 아이였다. 잠도 잘자고 아직 말은 안하고 못하지만 그래서 인지 세계의 여러민족의 사람들과 말 없이도 허물없이 잘 노는 모습이 기특하기까지 했다.


누구에게나 다가가서 이리와서 자기랑 놀자고 하지를 않나~ 손바닥 쫘악피고 손목만 흔들면서 인사해줘도 누구나 둘째아이의 인사를 반갑게 받아주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어색해하지 않고 더 큰 듯한 아이의 모습에 마음에 여행오길 잘했네! 라는 뿌듯함이 드는 순간들이 많았다. 두려워하고 걱정만 하며 여행을 오지 않았다면 아이는 정해진 틀에서 더 자라지 못하고 천천히 커갔겠구나. 그 틀을 벗어나니 아이가 자유로워보이고 세상을 보는 시선이 넓어진 게 느껴졌다.

물론 나도! 장애아이만 키우다보니 내가 가진 걱정만 보고 살았는데 이렇게 먼 캐나다 땅에 와보니 멋진 자연과 내가 보던 세상과 다른 드넓은 세상이 있었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다 넓은 세상을 보면서 여행을 하는 내내 나의 고민과 걱정을 작게 보는 힘을 갖게 되었다.


외모도 다르고 삶의 모습도 인종도 다르지만 살아가는 삶의 무게나 하루를 보내는 일상은 비슷했다. 그래서 위로를 받기도 했고 힘이 나기도 했다. 같은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보내야할지를 많이 생각해보게 되는 여행이었다.


내가 가진 문제에 눌리거나 갇히기보다는 그것을 들고 일어서는 사람이 되야지라는 마음의 힘도 갖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의 하루는 여행처럼 낯선 곳에서 느끼고 알아가는 것이다. 오늘은 내가 가는 곳이 여행지처럼 새로운 시작으로 나만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특별한 하루라고 생각하니 늘 가지고 있던 염려와 걱정을 기대하며 설레이는 마음으로 이기는 기분이다.


이왕 사는 거 설레이는 마음으로 살아보자.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생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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