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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 간다면 씨투스카이 곤돌라를 꼭 타보세요.

by 가리영

휘슬러에 가기로 한 날 우리는 씨투스카이 곤돌라는 타러 갔다. 여수에서도 여행의 이색체험으로 해상케이블카를 타는데 씨투 스카이 곤돌라가 밴쿠버에서의 이색체험이었다. 캐나다 여행 블로그에서 자주 못 보던 여행지라서 어머 이런 것도 있었구나 했던 곳이다.


곤돌라 탑승비용이 많이 비싸서 유학생이나 워홀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연 언니네가 선물처럼 우리 가족을 위해서 미리 구매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 더하기 황송한 마음으로 탑승했던

씨 투 스카이 곤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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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파른 산을 곤돌라가 빠르게 올라간다. 해발높이가 꽤 높다 보니 비행기를 탈 때처럼 귀가 먹먹해지곤 한다. 껌을 씹거나 침을 자꾸 삼켜야한다. 귀가 먹먹하다 못해 조금 아프기도 하기 때문이다. 올라가면서 보는 풍경은 장관이다. 구름이 산마다 신선들이 타고 다니는 모양새로 곳곳에 뿌려져 있다. 어릴적 보던 배추도사 무도사 만화에 나오던 풍경처럼 구름 위의 세상으로 올라가는 기분이었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오면 넓은 호수와 풍경을 볼 수 있다. 나는 이 곳 풍경은 항상 저렇게 구름이 멋지게 있구나 했는데 다음날 지나가다 보니 구름은 없었다. 이날 우리를 위해 특별히 아름답게 꾸며준 모양으로 구름들이 펼쳐져 있었다. 정상에 올라가면 추운 감이 있다. 커피숍이있고 전망대를 지나면 흔들다리가 있다. 우리 아들은 무섭다고 난리다. 아니 왠만하면 무서울 수 있는 높이의 흔들거리는 다리이다. 비싼 탑승료를 타고 올라왔으니 가봐야한다. 살면서 언제 또 이런 곳에 와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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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지나갈 때 난 줄이 끊어지겠다는 걱정보다 내 핸드폰이 흔들다리 사이로 떨어지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했다. 사진으로 이 장면은 남기고는 싶고 떨어트리면 어쩌지? 라는 마음에 얼른 찍고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후딱 넣어본다.


둘째 아이는 뭘 모르는지 겁이 하나도 없이 흔들거리는 다리를 잘 뛰어다닌다. 사람은 뭘 크게 깊이 생각 안 하면 걱정이 덜하기도 한 거 같다. 한편으론 부러운 마인드다.


곤돌라를 타면서 아들은 걱정 부자라서 "이거 끊어지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라고 계속 질문한다. 이런 줄은 쉽게 끊어지지가 않는 거라고 남편이 괜한 걱정을 한다고 다그친다. 나도 과학기술의 힘을 믿으며 이런 건 잘 안 끊어져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며 씨 투 스카이 곤돌라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어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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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이나 케이블 줄이 끊어졌단다. 다행히 운행을 하지 않는 새벽에.. 환경보호단체나 아니면 정신이상자인지 모를 누군가가 강력한 무엇인가로 2번이나 이 줄을 끊어서 이 줄을 끊은 사람에 대한 제보를 주면 현상금이 5억이라고 적혀있었다. 5억의 현상금에 누군지 내가 찾고 싶군..이라고 생각했던 그만큼 큰 사건이었다고 한다. 절대 안 끊어진다고 말했는데... 끊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살짝 무서웠다.

(실화이니 자세한 정보는 관련뉴스를 찾아보시길... )


씨투 스카이 곤돌라는 탑승하고 나오니 주변 산들의 웅장한 모습에 입이 떠억~~ 벌어진다. 중국도 산의 절경이 말도 못 하게 멋있다던데 캐나다도 대륙의 나라라 그런지 고대시대부터 있었던 창조의 모습 그대로 절경이 기가 막히게 멋있다. 보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멋진 모습에 눈으로 보고 또 보며 사진을 찍어보지만 사진은 실제 모습을 담지 못함이 아쉽다. 실제로 보며 느껴보시길 권한다. 남편과 나는 큰 바위 얼굴의 산 같지 않아?라고 말하며 신기해했다.


눈이 좋은 남편은 곤돌라 속에서 사진 속 정상에 사람들이 7명 정도가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봐도 나는 안 보이는데 대단한 시력을 가진 거 같다. j언니가 새로 산 갤럭시 23 핸드폰으로 줌을 해보니 정말이지 7명 정도의 사람들이 등산 중이었다. 저 높은 암벽 산을 어떻게? 올라가는 거지?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심지어 맨손으로 절벽을 올라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저런 산에 곰이 있어요?라고 물어보니 몇 백 마리 있지 않겠어? 라고 말한다.


캐나다에는 곰이 많이 있다고는 하지만 밴쿠버의 도시를 먼저 접한 나는 설마... 곰을 만나거나 보게되겠어라고 생각했다. 산 옆 호수의 큰 호수의 내가를 지나가다 보니 블랙 곰이 강가에 물살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를 잡으려고 낚시 중이었다. 곰이 실제로 많이 있다더니 진짜 여기가 곰의 나라 캐나다구나라고 실감했던 순간이었다. 기념품 샵의 옷에도 곰이 그려져 있고 사람이 곰을 피해 도망가는 그림이 티셔츠로 그려져 있다. 아들이 그 옷을 하나 사입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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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잠시 서서 곰이 연어 잡는 모습을 자세히 보고 오지 못한 것이다. 캐나다에는 사육사처럼 동물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싶어도 동물원이 따로 없다고 한다. 자연 방목의 개념으로 원래 동물들이 사는 그대로를 존중해 준다. 그래서 곰을 조심하라는 표시판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진짜로 조심해야한다. 특히 캠핑 같은 걸 할 때 뉴스를 보면 곰을 만나서 습격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하니 말이다.


캐나다 밴쿠버에 여행을 간다면 스쿼미시 마을구경과 씨투 스카이 곤돌라 탑승을 추천한다.

곰도 만나다면 더 좋고... 죽는척 하거나 빠르게 도망가거나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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