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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있고 캐나다에는 없는 것

없음의 의미가 더 충분한 요건이 되는 나라

by 가리영

캐나다에는 없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존재하긴 한다고 하는 것들..


네 번째! 수많은 학원간판이 없다!


학교 앞에 1시 반에서 2시쯤 가보니 아이들이 가방을 훌렁하니 메고 나온다. 밝은 얼굴의 아이들 그리고 구김살 없는 표정이 아이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학교마다 넓은 잔디밭은 필수 아이들은 그곳에서 배움의 시간을 갖고 놀이활동의 시간을 그러니까 운동을 열심히 하고 나온다. 우리나라처럼 중간놀이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은 무조건 나가서 놀아야 한다고 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이들이 의무적으로 노는 시간이라고 한다. 학교 옆에서 들었던 아이들의 오전 중간놀이시간의 웃음은 어찌나 깔깔거리고 우렁차게 까불면서 노는지 듣는 내내 행복함이 전해지는 기분이었다. 입시지옥이 싫어서 캐나다에 아이들을 데리고 떠난 엄마가 있어서 한 지인이 전화해서 물어보았다고 한다. 선행학습이나 줄 세우기식의 교육이 아닌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하고 있느냐고! 그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캐나다식의 교육을 했는데 한국엄마는 이미 불안과 초조를 타고났기에 이곳에서도 구몬학습을 매일 풀고 있노라고! 그 말에 어쩔 수 없는 한국엄마의 열성적인 교육열이라고 생각했다고 해서 함께 웃었던 적이 있다. 캐나다에서는 수학학습이 부족하다고 하면 담임선생님이 다른 학교의 수학선생님을 소개해준다고 한다. 소개받은 선생님과 저녁시간쯤 과외를 받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수학학원 영어학원 국어학원 태권도 피아노 등의 수많은 학원간판은 보지 못했다. 레슨을 받는다면 하고 싶은 운동에 대한 수업이 활성화되어 있는 편이었다.


다섯 번째! 혼자 방치된 어린아이가 없다!


아이만 집에서 혼자 있게 하면 큰일 나는 캐나다. 아이 혼자서 집에 방치되는 일은 절대 없다고 한다. 어린아이를 먼저 생각하고 우대하기에 아이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다. 아동학대는 일어나서는 안되고 스쿨존과 같인 학교 주변의 환경 또한 좋은 편이었다. 그래서 캐나다에 많은 것은 바로 놀이터였다. 조금만 걸어가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시설이 많아서 그곳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놀이를 하며 놀고 있었다. 놀이터에서 만난 8살 아이들은 철봉처럼 매달리기를 아주 잘하고 원숭이처럼 성큼성큼 한 칸씩 팔로 가는 활동을 잘했다. 너무 잘한다. 대단하다고 말해주자 뭐 이런 거 가지고 그러냐는 제스처를 보였다. 자연과 함께 노는 아이들 놀이터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 안전한 보호를 받는 아이들이어서 아이들이 살기에 천국과 같은 캐나다라고 한다.


여섯 번째! 좁은 우리에 갇혀 있는 동물이 없다.


동물들에게도 천국이다. 자연에서 방목되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아끼고 보살핀다. 동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신경 쓰면서 살아가는 캐나다인들이었다. 스탠리 파크를 자전거로 한 바퀴 돌다 보면 다람쥐를 볼 수 있고 수달이 직접 문어를 잡아먹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물론 동물들이 죽어서 박제된 박물관은 있었지만 우리나라처럼 수족관이나 우리 안에 갇힌 동물들은 볼 수 없다고 한다. 여수에서 아쿠아리움에 가니 돌고래가 좁은 수조 안에서 하루종일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보았다. 어딘가 아파 보였고 슬퍼 보였던 돌고래 드넓은 바다가 아닌 좁은 수조 안에서 살아야 하는 돌고래는 한 마리씩 죽어나가기도 했다. 사람도 동물도 행복한 나라 캐나다에는 집 앞마당에 야생동물이 찾아와 놀다가기도 한다. 그렇게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캐나다였다.

캐나다학교의 큰 놀이터와 넓은 잔디밭

아주 작은 학교에 드넓은 잔디밭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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