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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에 가지 않아도 되는 캐나다 세계맛집기행

맛으로 세계를 아우르는 나라.

by 가리영

음식에 예민한 나는 매운 음식도 너무 기름진 음식도 그리고 고열량의 음식도 먹지 못한다. 서구화된 음식이 많을 거 같은 캐나다여행이라 여행을 준비하고 출발하기 전 캐나다에서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으로 여행 계획을 시작했다.


에어캐나다 항공사로 비행을 하기 전 미리 기내식으로 비건식과 글루텐프리식을 신청해 두었다. 일반기내식을 먹으면 혓바늘이 나거나 두드러기가 바로 올라오는 즉각적 반응의 예민한 몸이라 특별기내식을 이번 기회에 접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개인에 맞는 특별기내식은 일반기내식보다 더 빨리 배식이 되어서 좋았다.


비건식에는 간이 없는 감자나 닭가슴살에 후추와 소량의 소금을 따로줘서 기름지거나 맵거나 고열량이 아닌 담백하고 씀 씀 한 기내식을 먹을 수 있었다. 속이 더부룩해지지 않은 음식이라서 좋았다.


글루텐 프리의 기내식 또한 복부팽만을 일으키지 않는 건강한 음식이었다. 일단 비행기에서 내 입맛과 체질에 맞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여행 시작부터 좋았다.


매번음식으로 여행을 주저하고 고민하던 나는

'이거 여행 다닐만한데!'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캐나다에 도착하자 우리가 머물었던 곳은 리치먼드 중국계 캐나다인들이 주로 모여사는 동네였다. 캐나다 안의 작은 홍콩이라고 할 수 있는 리치먼드는 중국인이 80프로 정도 될 정도로 많았다. 그래서인지 딤섬요리처럼 중국음식 식당이 많았고 처음 도전해 본 딤섬은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 외 캐나다 밴쿠버는 세계의 다양한 나라의 인종이 모인 곳이라서 세계여행을 하듯 각국의 대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일식 초밥, 일본 라멘, 동남아 요리 쌀국수, 중국 훠궈 샤부샤부, 그리스 음식, 이태리 피자, 캐나다 브런치 햄버거, 한식 등 여러 나라의 식당들이 많았다.


현지식당 이상의 맛을 내는 곳이 많다고 했다. 너무 자극적이지도 무겁지도 않은 음식들이 맛집기행을 할 때마다 내 입을 즐겁게 했다.


여행 후 얻은 건 광내 나는 피부와 두둑해진 뱃살이었지만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는 것을 직접 맛보며 알게되는 여행이었다.


여행 내내 가장 맛있는 음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한 가지만 고르기 힘들 정도로 우리 가족은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다는 결론을 내었고 세계의 다양한 음식의 맛 기행을 할 수 있는 밴쿠버의 매력에 푹 빠지는 시간이었다.


각 나라만의 특유의 향신료와 그 나라에서만 먹는 독특한 음식문화를 세계인이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어느 정도는 평균적인 맛으로 승부를 보는 캐나다 식당들 덕분에 그리고 원한다면 비건식으로 주문을 할 수 있어서 어떤 음식을 먹든지 부담 없이 맛을 볼 수 있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먹을 수 있는 여러 나라의 음식을 먹느라 서구음식의 느끼함을 달래거나 한국음식을 그리워할 틈이 없었다.


물론 김치는 생각이 나기도 해서 한인마트에 가서 농협김치를 사 와 먹기도 했다. 우리가족이 머물고 지낸 j 언니가 우리에게 부탁한 한국 음식과 먹을거리는 감태김, 쫀드기, 쥐포 등이었다.


그 외의 다양한 음식은 한인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었고 한국보다 식재료가 더 많이 있어서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예전에는 한국음식을 그리워하거나 먹고 싶기도 했다지만 지금은 간편하면서 빠르게 구입할 수 있어서 고향음식에 대한 타국에서의 사무치는 그리움은 없다고 한다.


캐나다에 이민을 가거나 유학생활을 한다면 아쉬울 것은 음식이 아닌 우리나라의 빠른 편의 서비스나 대한민국 특유의 급변한 변화가 없어서 심심함이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격이 여유롭고 느긋한 남편은 편안함을 느낀 캐나다라고 했다. 다소 외향적이고 빠른변화를 추구하는 나에게는 따분함이 살짝 드는 곳이었다.


캐나다인들의 삶은 서로의 삶을 비교하거나 더 빠르게 앞서나가기 위해서 애쓰지 않아도 되는 문화여서 학벌이 중요하거나 보이는 과시적 삶을 따지지 않았다. 영어만 잘한다면 몇 년은 살아보고 싶기도 한 밴쿠버이지 캐나다였다.


맛있는 음식으로 기억에 남는 나라, 여행을 다시 간다면 더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캐나다에서 맛보고 싶다. 맛집기행으로 실패할 걱정이 없기에 캐나다여행을 가는 이들에게 세계여러나라음식을 마음껏 즐기고 맛보고 오라고 권하는 바이다.


맥도날드에 가지 않아도 되는 캐나다 세계맛집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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