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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뢰첸에서 펌퍼니켈까지

역사와 문화로 굽는 독일빵 여행기

by 연우

독일에서 빵은 그냥 ‘음식’이 아니다.



독일하면 늘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

춥고 흐리고 비오는 날씨와 맥주와 소시지.

아마도 몇 년 전 여행으로 며칠 머물다 간 기억 때문이었을 것이다.


독일에 살게 되면서 전혀 다른 낯선 언어와 환경에만 주의를 기울이며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며 보내던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이제는 슬슬 다양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무와 꽃과 사람들 표정도 보이고, 독일축국의 엄청난 열기도 보이고, 소시지는 돼지고기로만 만든 것과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섞은 소시지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독일 리슬링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무지 맛있는것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렇게 많은 빵집마다 만들어 파는 빵들의 맛이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20250125_105301.jpg 독일의 작은 동네의 카페에 진열된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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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대형슈퍼마켓에 진열된 빵


놀랍게도 독일에는 약 3,200종류 이상의 공식 빵이 등록되어 있다고 한다.

2014년 독일 제빵 연합(Zentralverband des Deutschen Bäckerhandwerks)에서는 독일 빵 문화를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까지 했다.

출처 : 독일 제빵 연합(Zentralverband des Deutschen Bäckerhandwerks)


이쯤 되면 빵은 단순한 주식이 아니라, 독일인의 정체성의 원천이 아닐까?

고대로부터 마시는 빵이 맥주였으니 빵과 맥주는 일맥상통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독일 빵에는 무엇인가 있지 않을까?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독일빵이 궁금해졌다.

‘빵’을 많이 안다고 생각했지만, 독일빵이 낯설기고 하고 새로운 것도 많다.


독일에 머무는 동안 가능한 한 빵의 단순한 레시피만이 아닌 독일 빵의 종류, 역사,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문화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다. 빵은 독일인에게 ‘식사’ 그 자체이며, 문화이고, 일상인 것 이다. 더 나아가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여러 나라들. 그들이 어떻게 빵을 만들고, 어떤 삶의 방식으로 그 빵과 함께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싶다. 아울러 이들의 문화속으로 좀 더 들어가고싶은 욕심도 있다.

이러한 나의 야심찬 여정속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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