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국인 노동자의 일기 Day-4
드디어 가을이 되었다. 반팔만 입고 나오는데 몸이 이불속 온기를 원하고 있었다.
잠을 아침 11시까지 푹 잔 관계로 가볍게 노트북을 챙기고 나와 도서관으로 향했다.
어제 빌린 책을 돌려주고 crazy rich asian 책을 빌리고자 했는데 책 대여 대기 인원이 50명이라니 한국 가기 전에 읽을 수 있을까.
노트북으로 일기를 쓰고 포토샾으로 사진에 그림을 끼적대는데 은근 집중했는지 배가 고파졌다. 어제는 맛있는 걸 사 먹은 날이므로 오늘은 굶어야 하는데 나오자마자 전봇대에 붙여진 farmers market이 열린다는 포스터를 보아 호기심에 가보았다. 크기는 조촐했으나 사고 싶던 양상추도 팔고 괜찮았다. 바질이 무척 신선해 보였는데 3달러밖에 안 했다. 머리보다 더 큰 양상추는 2달러밖에 하지 않았다. 정말 집에서 기른 건지 모양이 지 맘대로 생긴 토마토 중 예쁜 애들로 골랐다.
할아버지가 빵도 팔았는데 한국에서 자주 사 먹었던 하트 파이가 있어서 하나만 사 먹었더니,,, 너무나도 맛있었다. 설탕을 입힌 다음 오븐에서 구운 건지 달달하면서 씁쓸한 설탕 탄 맛이 뽑기 맛 그대로였다. 다음에는 꼭 3개를 사 먹을 것이다.
빨강머리 앤 원서를 중고로 사고 싶어 중고서점으로 쭉 향해 걸어갔다. 서점은 작으면서도 인테리어가 잘되어 있었다. 희한한 냄새가 나긴 했지만 오래된 책들의 디자인들에 반해 정신없이 둘러보니 냄새도 느끼지 못했다.
점원에게 지갑을 보여주며 이 책을 찾는다고 했더니 내 눈높이에 맞는 책꽂이에 앤 시리즈가 모아져 있었다.
1편과 2편을 구매해도 15달러였다.
책을 구매하면 지갑은 가벼워도 항상 마음은 즐거움으로 채워지는데 머리도 이 책의 내용으로 채워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