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는 어제 남은 롤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고 체크아웃을 했다. 바로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갔다.
어제는 호스텔 방에 한국인과 일본인이 새로왔었다. 한국인은 교환학생으로 이 곳에 온 것이라고 했다.
내 인생을 되돌아보면 후회할 것이 참 많지만 그중 하나는 대학생일 때 교환학생을 해보지 못한 것이다.
이제 나는 외국은 여행으로밖에 갈 수 없어 그렇다. 지금이야 운이 좋게 워킹홀리데이 비자받아 일을 한다지만 외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은 인생에 있어 아주 큰 방점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후회하는 지점은 세상이 이렇게나 넓다는 걸 늦게 알았다는 것이다.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고 행동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새로운 집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고 룸메이트들과 거실에서 수다를 떨었다. 오트밀 죽도 처음 만들어 보았는데 다음엔 물을 잔뜩 넣고 약불로 오랜 시간 끓여야 될 것이란 교훈을 얻었다.
그리고 룸메와 이사 기념으로 오랜만에 고기를 먹기 위해 같이 장을 보러 갔다. 어느 마트에는 어떤 제품이 싼 지 알려주었다. IGA에서 고기를 사고 H마트에서 상추를 사고 T&T에서 양파를 사서 돌아왔다.
거진 8천 원 돈에 근사한 한 끼 식사가 준비되었다. 고기는 조금 탔지만 오랜만에 먹는 고기에 힘이 났다.
저녁에는 집에 아무도 없어서 이사 온 기념으로 가족과 페이스톡을 했다. 동생이 마침 주말이고 알바를 가지 않아 페이스톡을 하며 밀린 수다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별생각 없이 엄마 아빠 어디 계시냐고 물어봤는데 거실에 있다고 해서 보여달라고 했다.
동생이 거실로 나오니 바로 아빠가 보였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는 내 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지만 가족이 무지하게 보고 싶었었나 보다. 목이 메어 아빠와 인사했다. 아빠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이 캡처로 대신했다. 이래서 타향살이가 고달픈 것인가 가족만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오니 말이다.
밤에 룸메들이 돌아왔는데 내일 빅토리아 섬에 놀러 간다 해서 나도 껴달라고 했다. 그렇게 갑자기 당일치기 빅토리아 여행이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