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5개월이 지나서야 쓰는 일기
나중에 한국 와서 J가 보내준 사진을 봤는데 진짜 가관이었다. 비행기 탈 때 편하게 입고 싶다고 원피스를 입고 그 위에 비행기는 추우니까 가죽 라이더를 걸치고 신발은 하늘색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비행기는 야속하게도 정시에 떠났다.
아침에 대만에 도착하는 비행기라 비행기 안은 고요했다. 기생충을 보다가 나도 잠이 들었다. 창문 밖이 밝아지더니 대만에 도착했다. 환승은 처음이라 긴장했지만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Transfer 글자만 따라가다 보면 환승 대기줄이 나왔다. 그저 대기줄을 따라 이동하니 환승도 별 거 아니었다. 이제 서울 가는 비행기까지 약 2시간에 시간이 남아 면세점을 둘러보았다.
밴쿠버 출국부터 한국 입국까지 모든 대만인들이 나에게 대만어로 말을 건넸다. 비행기에 오를 때 좌석 안내를 대만어로 해주었다. 일단 "xie xie"라고 답했다. 기내식 선택할 때도 대만어로 설명해주어 옆 좌석 승객이 대신 영어로 말해주었다. 그리고 대만에 도착해 면세점에서 둘러보는데 대만어로 상품을 설명해 주었다. 더 길어지기 전에 "Sorry. so how much is it?".
서울 가는 비행기에 올라 별생각 없이 노래나 들으며 오목을 두다 보니 도착했다.
가족의 싸늘한 반응과 함께 공항버스를 타고 동네에 도착했다. 엄마는 멀리서부터 설마 저 사람이 내 딸이라고 설마 하며 나에게 다가왔다고 들었다. 한낮 온도 30도가 넘는 이 곳에서 원피스에 가죽 라이더에 하늘색 슬리퍼를 신고 있는 사람이 내 딸인지 싶었다고 말씀하셨다. 겨울나라에서 온 특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