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분리

좀 더 잘 살아내기 위한 방법

by 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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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한국 미술에 관한 책을 읽던 때가 있었다.


사진과 같이 우리나라 사찰에 가면 법당을 들어가기 전에 계단을 올라야 한다. 책에서는 이렇게 계단을 건축한 이유가 법당과 현실세계를 분리하기 위해서 라고 했다. 계단을 오르면서 우리는 공간 이동을 오감으로 느끼며 마침내 법당을 들어선 순간, 육체의 괴로움은 끝이 나고 사대천왕이 반겨준다. 이러한 경험으로 법당은 스스로 존엄과 신비로움을 지키게 된다.


같은 이유가 아닐지라도 캐나다의 집도 이와 비슷한 기능을 하게끔 주조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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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같이 도보와 연결된 현관에서 문 앞까지 잔디밭이 깔려 있다.

P20190812_123426721_C72FA399-5DBC-4CD8-93D3-6875D62DE9F4.JPG 우리 매장 슈퍼바이저 E

이런 식으로 도보와 집까지의 공간을 띄어두어 집에 들어오면 바깥일을 잊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현관문을 열고 마당을 들어오면서 마당에 있는 사물에게 시선을 두면서 점점 그 날 하루 있었던 일은 잊혀가고 집에 들어오면서 온전히 나만의 공간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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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피어있는 꽃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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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트인 하늘을 보면서 점점 내가 감각적으로 느끼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덧 다시 나에게 집중하게 된다.


바깥에서는 나보다 남 또는 일에게 집중했던 시간을 가졌으니 다시 나로 돌아와 나의 기분을 살피며 나를 돌봐 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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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집에 살기란 내 인생에서 이루어질 것 같지 않으니 바깥세상과 내 안의 세상의 분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 봐야겠다.


공간 분리의 목적은 집 안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퇴근길에서 최대한 집까지 가는 길에 분리를 시켜야 한다는 것인데,,, 노이즈 캔슬링 무선 이어폰을 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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