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1800달러 벌어온 썰 푼다

오늘 드디어 환전

by 초이

2019년 8월, 캐나다 달러가 820원대에 머물러있을 때 환전해 캐나다에 가져갔다. 이 때는 환율이 낮은 편인 줄 몰랐다. 일년 후 남은 돈 모두를 여행으로 소진하고 2021년에 2020년도에 일한 택스 리턴을 우편으로 받았다. 그리고 캐나다 달러가 계속 850원 혹은 830원 정도에 머물러 있길래 잊고 있다가 890원대로 진입하는 캐나다 달러를 보고 지금이 기회라 생각했다.


환전 꿀팁은 환전 이후에 환율을 더 이상 보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현재 환율: 900원 돌파, 눈물이 난다.)




2019년 8월, 캐나다로 출국 전 부모님께 백만 원 정도를 드려서 무슨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해 송금을 부탁드렸다. 효도가 아니었다. 부모님이 송금에 밝으시다. 그리고 200만 원 정도를 환전했다. 비행기표는 편도였다. 그렇게 얼렁뚱땅 간 곳에서 돈 주고도 못 사는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양 손 가득히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나눠줄 기념품과 함께.


택스 리턴은 다음 해에 신청하는 것이라 캐나다에서 신청하지 못해 한국에서 신청해야 했었다. 다시 취업해 일을 시작하고 바쁜 일상으로 돌아오다 보니 그만 깜빡 잊고 말았다. 지난번 2019년 택스 리턴은 6개월 정도 일한 것을 정산해서 받을 수 있었다. 그때 900달러의 큰돈이 들어와서 이번에 놓치면 1800달러를 손해 보는 것이라 부랴부랴 대행업체를 물색하여 맡길 수 있었다.


무료로도 직접 신청이 가능하지만 스트레스 안 받고 편안히 업체에 맡기는 편을 택했다. 한 달에 몇 번만 점심 굶고 커피를 안 마시면 되었다.


2019년 택스 리턴은 친구가 대신해주었다.

친구는 다른 지점의 스타벅스에서 만난 파트너였다. 인원이 많아 우리 지점은 다른 일손이 필요한 다른 지점으로 주로 발령을 보냈는데 나는 다른 지점에 가는 것을 그다지 꺼리지 않아 매장 오픈이 가능한 나를 보냈다.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해 그냥 그렇게 생각 중이다. 다른 동료들은 두 사람 몫을 거뜬히 해내니까 한 사람 몫을 해내는 나를 보내는 게 더 효율적일 거란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니까 말이다.


발령받은 지점은 집에서 더 가까웠지만 중심지에 가까워서 홈리스를 지나쳐야 하는 것이 무서웠다. 그렇게 긴장해서 들어간 매장은 매니저가 그다지 친절하지 못했다. 같이 일하는 파트너가 엄청 조용하지만 뒤에서 나를 서포트해주는데 착한 성품이 느껴졌다. 그래서 먼저 말을 걸고 인사를 했다. 이후에도 몇 번 더 그 지점에 일하러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친해질 수 있었다. 그 친구도 워킹홀리데이로 밴쿠버에 온 것이다. 그래서 서로 공감 가는 점이 많았다. 하지만 나랑 상황은 다르다. 그 친구는 영국인이니 말이다.


그렇게 만나서 종종 공원 산책도 가고 집에도 놀러 갔다. 그러다 택스 리턴 시즌이 왔을 때 흔쾌히 택스 리턴을 해주겠다는 연락이 와 텍스 리턴에 필요한 서류를 들고 친구네 집으로 갔다.


드럭스토어에서 무료로 배포되는 텍스 리턴 신청 용지를 2부를 가져와 한 부는 본인 것 신청하고 이제 한 번 해보았으니 내 것을 해주는 것이었다. 한참을 보면서 적더니 다 되었다고 이제 이 서류를 앨버타로 보내면 된다고 했다. 다음 주에 드럭스토어에서 우표를 사고 발송했다. 그리고 5월쯤에 $900가 들어왔고 마침내 간신히 잔고 0을 유지하다 흑자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2주에 한 번씩 페이를 받아 첫 번째 페이는 꺼져가는 통장에 불을 지피고 두 번째 페이는 렌트비로 사라진다. 스타벅스에서 최저임금만 받으며 한량처럼 보내서 빠듯한 것이니 다른 업종은 이러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이상의 노동을 하기 싫었기 때문에 빠듯하게 살며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택했다.


렌트비, 통화비 고정 지출을 제외하면 내가 줄일 수 있는 비용은 오로지 식비밖에 없었다. 농수산물에는 텍스가 붙지 않아 저렴하게 장을 볼 수 있다.


식비를 아끼고자 한 자의 식단


매니저의 재량으로 우리 스타벅스 매장은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먹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집에 싸오기도 하고 아예 끼니를 해결하고 오기도 했다. 샌드위치가 남으면 포장지 위에 이니셜을 적어서 내 것임을 표시해 둔 다음 쉬는 시간에 먹거나 가져온다. 항상 내가 싹쓸이 해 가져가기 때문에 동료들도 나를 보면 냉장고에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 있다고 알려준다. 그 덕에 룸메이트들과도 나눠먹을 수 있어 룸메이트들과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다.


스타벅스도 팁을 받긴 받는다.

그리고 2020 택스 리턴 덕분에 지금 통장에도 봄바람이 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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