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를 걷고 싶다면

스탠리 파크 산책

by 초이

밴쿠버에는 이런 큰 피자를 파는 가게가 많다. 얼굴보다 더 큰 피자 조각이 약 4달러 정도라 지나가다 가게가 보이면 항상 들려서 한 조각이라도 먹었다.




이 피자 체인점이 맛있었는데 이 곳에서 일하는 룸메이트가 가끔 남은 피자를 가져와서 나누어 먹었다. 그동안의 모든 악행이 용서될 정도로 피자가 너무 맛있다. 한국에서 취직이 안되면 저 엉클에게 사정해서 한국으로 들여오고 싶었다.


지금 소개할 코스는 먼 길이 될 것이라 미리 떠나기 전에 피자 같이 맛있는 것을 든든히 먹거나 도시락과 물을 챙겨 오는 것을 추천한다. 코스 중간에 화장실도 없으니 시작 전에 미리 볼 일을 보길 바란다.


스탠리 파크는 넓어서 중간을 가로지를 수도 있고 바다를 따라 거닐 수 있다.

내가 추천하고 싶은 코스는 바다를 따라 하염없이 밴쿠버를 한 바퀴 크게 돌아보는 것이니 편한 신발을 신고 걸어야 한다.


지도를 보면 파란색 형관 팬으로 표시한 것이 우리의 길이고 보라색 화살표 방향으로 다닐 것이다.

이렇게 걸으면 거의 4~5시간 정도 걸린다. 마지막 지점은 선셋비치이므로 노을 보기 좋은 곳이니 해 지는 시간에 맞추어 도달하게 끔 시간을 조절해서 출발한다.


시작점을 워터프런트 역으로 잡고 캐나다 플레이스 방향으로 쭉 걸어간다.

사진을 따라 여행하는 느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캐나다 플레이스에 도달하면 바다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부터는 바다를 옆에 끼고 걸으면 된다.

돌고래 사진 기준 왼쪽 방향으로 쭉쭉 걸어 나간다.

요트가 보이면 스탠리 파크로 잘 가고 있는 것이다.

잠깐 밴치에 앉아 가져온 과일로 당분 보충을 해준다. 아직 스탠리 파크를 오기 전이지만 워터프런트부터 시작했으니 한참을 걸어온 것이다.

공원 안에 들어서면 어느덧 길에 사람도 많이 줄어든다.

바다를 끼고 걸으니 제주도 올레를 걷는 느낌이다.

밴쿠버가 좋은 점은 어제까지 즐겁게 도심에서 쇼핑하다가도 이렇게 조금만 벗어나면 바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 라이언 게이츠가 보이면 거의 반 정도 온 것이다. 잠시 앉아 물도 마시며 쉬엄쉬엄 걷는 것이 좋다.

바다 건너 노스밴쿠버가 보이면 스탠리 파크도 거의 한 바퀴 다 돌아온 것이다.

다리에 힘이 빠져 벤치에 앉아 쉬는데 잠이 들었다. 그리고 눈을 뜨니 보이는 것은 푸른 바다뿐이었다.

8시간의 애매한 시차로 시차 적응에 힘들면 드럭 스토어에서 약을 사는 것이 좋다.

스탠리 파크를 벗어나니 사람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즐기는 모습에 부러워지곤 했다. 나도 퇴근 후에 해변에 나와 산책도 하고 책도 읽고 싶은데 현실은 그저 침대와 한 몸이 될 뿐이다.

그리고 시간대가 잘 맞았다면 이 곳 선셋비치에서 멋진 노을까지 볼 수 있다.

지는 노을을 뒤로하고 계속 걸어 나가면 데이비드 람 파크에 도착한다. 이 곳이 오늘의 종착지점이다.

하루를 마무리 하기에 아직 저녁 시간이 남아 있으니 숙소에 돌아가서 따뜻한 물로 샤워해 근육을 풀어준 다음 그랜빌 스트릿에 클럽을 갈 수도 있고 예일 타운의 펍에 들릴 수 도 있다.


이 외의 스탠리파크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스탠리파크를 가로질러 가면 beaver lake의 작지만 조용한 호수를 볼 수 있다.


할로윈시즌에는 아래 사진 처럼 할로윈 축제를 연다.

아기들만 타던 기차였지만 나름 재미있게 볼거리를 많이 준비해두었다.


이 축제 외에 밤에 스탠리파크를 가는 것은 무서웠다. 핸드폰도 전화가 되었다 안되었다 하는게 영 무서워 입구에서 돌아간 기억이 있다.


크리스마스에도 여러 장식들로 꾸며서 축제를 연다.


그래서 다양한 볼거리를 가진 스탠리파크를 빼고는 밴쿠버를 논할 순 없다.


캐나다의 기억 중 3할은 스탠리파크의 산책길이다. 오랜 시간 걸으며 사색했던 그 날 들을 추억한다. 배움의 깊이가 얇아 사색을 통해 깨달은 것은 없었다. 다만 계절의 변화를 스탠리파크와 함께하는 순간을 즐긴 것이 지금 일상으로 돌아온 현재의 자양분이 되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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