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이렇게 먹었어? 야 나도!
밴쿠버 코리안 레스토랑은 우리 집
레스토랑은 팁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외식은 2주에 한 번정도 하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메트로타운 캐내디안 스토어에서 한꺼번에 장을 보았다. 한번은 우유가 싸다고 샀다가 집에 올 때 쯤 팔을 포기하고 싶어진 경험으로 우유나 음료수는 집 앞 T&T마트에서 사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한국에선 엄마와 떨어져 살아 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끼니를 내 손으로 준비하는 재미도 있지만 점차 삶이 되고 나니 해먹는게 귀찮아 굶고 결국에 남은건 라면 뿐이였다. 라면만 먹으니 건강이 안좋아지는게 시시각각으로 느껴져 조금씩이라도 끼니를 준비하게 되고 6개의 메뉴를 돌려가며 먹었다.
1. 인도미라면+숙주+양상추
이 라면 한팩이 다른 라면의 거의 절반가격이기도 하고 맛도 괜찮다. 드라이누들이라 뻑뻑하기 때문에 물조절을 잘 해야 한다. 이 뻑뻑함을 극복하기 위해 나는 숙주를 넣었다. 그래도 수분이 모자르다 싶을 때나 냉장고 속 썩어가는 양상추를 처리해야 할 때는 샐러드 누들처럼 양상추를 넣어서 모자란 수분을 채워주었다. 야채와 같이 먹으면 배도 부르고 야채도 같이 처리해버릴 수 있다.
1) 물을 끓여서 면을 넣어서 익힌다. + 다 익어갈 때 쯤 숙주를 넣어 데친다.
2) 익힌 면을 파기름을 낸 후라이팬에 소스와 함께 볶는다. 계란도 같이 넣어 준다.
2. 소고기 한 팩+소금과 후추
가장 많이 먹은 방법이다. 일 끝나고 집에가는 길에 IGA 매장에 들린다. 룸메이트가 이 곳 고기가 제일 괜찮다더니 품질도 다른 곳보다 좋고 가격도 저렴했다. 6달러 정도의 가격표가 붙여진 스테이크 한 팩을 산다. 양상추도 한 통 산다. 힘줄이 있어 질길 수록 가격이 저렴해 6달러 이상의 주로 고기를 구매했다. IGA는 다른 슈퍼마켓보다 벤앤 제리 아이스크림 종류가 많아서 세일할 때 같이 구매했다. 일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손에는 고기와 아이스크림이 담겨져 있는데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1) 버터를 바르거나 기름을 둘러 달궈진 후라이팬에 고기를 넣는다.
2) 약불로 바꾼다.
3) 겉이 익어가는게 보일 때 쯤 소금과 후추를 뿌려준다.
4) 다 익었다 생각했을 때 뒤집어준다.
스테이크 익히기가 관건인데 동생과 나는 안에 빨간 것이 미디움레어로 잘 구어졌다며 먹었다. 알고보니 그건 그냥 레어도 아닌 날고기와 다름 없다고 한다.
3. 목살+고추장, 된장
캐나다는 삼겹살이 비싸다. 코스트코에서 큰 한 팩 사서 룸메이트들과 나눠 먹거나 혼자 너무 먹고 싶어질 땐 T&T에서 코딱지만한 삼겹살 3줄에 5달러 정도하는 팩을 사서 먹어야 했다. 하지만 목살은 (사실 어느 부위 인지는 모르고 목살과 가장 '느낌'이 비슷하다.) 소고기에 비해 저렴하고 김치에다 먹으면 이 곳이 바로 한국 우리집이다. 고추장 된장을 섞어서 쌈장을 만들어 찍어먹으면서 흰 쌀밥을 한 입 가득 먹어야 한다.
고기를 굽고나서 바로 후라이팬에 물을 담궈야 나중에 설거지할 때 편하다는 것을 캐나다에 와서 깨달았다.
4. 카레+편 마늘
카레는 브랜드 상관 없이 아무거나 사두었다가 선반에서 잊혀질 때 쯤 한번 만들어 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기에 감자와 고기를 사온다. 고기는 stew용으로 적힌 것을 사와야 안 질기다.
1) 감자를 깍둑썰기로 썰어서 대충 전자렌지에 5분정도 돌려준다.
2) 버터를 바른 팬에 따뜻해진 감자와 고기를 넣어서 볶아주다가
3) 카레와 물을 넣고 끓인 냄비속에 볶은 고기와 감자를 넣는다.
4) 계속 끓이면 쫄아들어 짜지니 불 앞에서 기존에 먹던 카레의 질감을 떠올리면서 조절한다. 이 때 마늘을 넣어주면 풍미가 달라진다.
(감자가 안익었는데 이미 카레는 다 완성된 질감이라면 낭패이므로 안전하게 첫 단계에서 감자를 전자렌지에 돌려주었다.)
5) 성인이 된 나는 카레 속 당근을 먹지 않을 자유를 얻었다.
6) 다 된 카레는 밀봉시키고 다시 비닐을 덮어 씌워서 최대한 냄새나지 않도록 냉장고에 넣어준다.
5. 감자샌드위치
남은 감자와 식빵을 처리하기 좋다.
한국에서 먹던 비슷한 식빵을 T&T에서 찾았는데 오픈 시간에 가면 전날 남은 식빵이 세일하므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냉동고에 넣어두면 2주가 지나도 냉동고 자리만 차지할 뿐 변하진 않는다. 감자를 한 팩 사서 카레까지 해먹었는데도 남았다면 남은 감자를 전부 냄비에 넣고 물을 넣어서 물이 다 쫄아 들때까지 삶는다. 방법이 아니라 물 올리고 식탁에 앉아서 딴 짓하다가 시간이 흐른 것 뿐이다. 삶은 감자들을 다시 식을 때 까지 냅둔다. 이 시간을 이용해 다시 냄비에 물을 올려 계란을 삶는다.
1) 삶은 감자의 껍질을 벗기고 으깬다.
2) 삶은 계란을 넣는다.
3) 소금과 설탕을 넣는다.
4) 나는 오이를 좋아해 피클과 생오이를 넣어준다.
5) 식빵에 얹는다.
스타벅스에서 하도 음료와 빵을 많이 먹다 보니 살이 너무 쪄서 감자샌드위치를 싸왔다. 같이 일하는 코워커들에게 나누어주었는데 E는 엄마냐고 장난스레 말했다. S는 혹시 오이가 들어 있었냐며 오이 알러지 있는데 큰일났다며 장난쳤다.
6. 파스타+다진마늘, 파마산치즈가루
항상 냉장고에는 파스타소스와 살사 소스를 구비해두었다. 엄마가 김치가 떨어지면 불안해 하듯이 파스타 소스는 생각이 나는대로, 세일을 하는대로 구비해두었다. 토마토소스를 좋아해 주로 토마토 파스타를 했는데 관건은 다진마늘이다. 다진마늘만 있으면 어떤 인스턴트 음식도 나름 식당 음식으로 바꿔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파마산 치즈가루를 넣어 버무리면 그저 행복할 뿐이다. 여기에 캐나다 드라이 진저 에일은 필수이다.
1) 면을 삶는다. 소스를 많이 먹는 것을 좋아하면 긴 면 보다 펜네가 좋다. 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어 소스를 많이 먹을 수 있다. 물에 소금을 넣어서 맛을 봤을 때 적절한 짠 맛이 나게끔 한다.
2) 면이 반 정도 익었을 때 파스타에 넣을 재료를 버터를 두른 팬에 볶는다. 잘 안익는 재료를 먼저 익혀두고 다진 마늘을 넣는다.
3) 마늘이 익어갈 때 쯤 면도 다 익었다면 냄비에서 면을 꺼내어 팬에 넣어준다. 물은 다 버리지 말고 반 정도 남겨준다.
4) 소스를 부어서 면과 재료를 같이 넣어 저어준다.
5) 싱겁다면 아까 남긴 소금물을 넣어 수분감과 간을 조절해준다.
6) 그릇에 옮겨 담고 파마산 치즈가루를 뿌려서 먹는다.
7. 기타 간단한 음식
1)계란말이: 계란물에 파랑 소금을 넣어서 대충 말아준다.
밥이 떡과 죽 그 사이2) 냉장고에 굴러다니던 당근을 썰어서 계란과 볶아준 다음 캐쳡
3. 굴소스 볶음밥
1) 냉장고에 밥을 꺼내어 전자렌지에 해동시킨다.
2)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파를 넣고 파기름을 만든다.
3) 밥을 후라이팬에 넣고 굴소스를 적당량 (밥 숟가락의 반 정도) 넣는다.
4) 계란을 넣는다.
5) 볶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