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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Feb 04. 2024

만 30살의 첫 대출

들어가며

작년 11월 감사하게도 청약 당첨이 되었습니다. 당첨이 된 이후에 기쁨도 있었지만 동시에 여러 가지로 바빴습니다. 바로 여러 가지 계약 절차가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계약금을 준비해 입금을 하였고 또한 발코니 확장과 여러 가지 유상옵션들을 검토하여 추가 계약도 진행했습니다. 저와 여자친구 모두 직장생활을 6년 정도 꾸준히 한 덕분에 계약금을 무리 없이 해결할 수 있었는데요. 관련 옵션 계약을 완료하고 계약금도 지불하고 나니 중도금이라는 게 찾아왔습니다. 오늘은 아파트 중도금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1. 지금까지 빚이 없었어요.

만 30살까지 빚이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조언들을 받으면서 자라왔고 지내왔는데요. 감사하게도 경제적인 빚은 만나지 않고 지내왔습니다. 대학교 때는 장학재단에서 학비를 지원해 주었고 부모님 또한 열심히 일을 하신 덕분에 용돈과 부족한 학비를 지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방학 때는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으거나 제가 사고 싶은 것들을 사곤 했습니다.

회사를 입사해서도 차를 사거나 별도로 투자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빚이 없었고 마이너스 통장도 만들어놓지 않았습니다. 보통 월급 내에서 생활을 했고 저축을 해왔기 때문에 빚이 필요 없었습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긴 했지만 습관적으로 빚지는 걸 좋아하지 않아 신용카드로 결제한 내용도 선결제를 미리미리 해두어 카드값도 청구서가 오기 전에 보통 납부를 완료하곤 했습니다.


2. 빚이 생겼습니다.

며칠 전, 청약당첨된 집의 중도금을 납부하기 위해 인생 첫 대출을 실행했습니다. 대출이라는 걸 은행에서 처음 해보게 된 것인데요. 복잡하고 많은 관련 서류를 보면서 적응이 안 되긴 했지만 중도금 대출 관련 상담사 분의 도움으로 대출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무려 5억이 넘는 대출액입니다. 6년 동안 열심히 일을 했지만 한 번도 본적도, 만져본 적도 없는 액수의 돈을 대출했다니 아직까지 실감이 되지 않는데요. 앞으로 저 대신 은행에서 아파트 관련 중도금을 내준다고 하니 감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큰 액수의 대출금이라는 부담감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3. 새로운 나의 원동력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하면서 월급의 대부분을 저축했습니다. 매 달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70% 수준은 저금을 하려고 했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월급이 들어와도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핸드폰에 월급 알림이 뜨긴 하지만 그다음 날 바로 저축 통장으로 자동이체 되니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달라질 것 같습니다. 단순히 저축액을 늘리는 것이 아닌 대출상환을 통해 이자금액을 축소시켜야 하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아파트 중도금의 경우 일반적으로 이자 후불제로 진행하고 있는데요. 대출액을 통해 발생된 이자를 마지막 잔금 납입 시점에 함께 지급하는 방법입니다. 만약에 중간중간에 상환하지 않으면 상환 시점에서 약 4천만 원이 넘는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데, 이 부분은 큰 부담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꾸준히 저축을 더 절실하게 해서 중간중간에 대출액을 상환해보고자 합니다. 빚을 갚아간다는 것 또한 앞으로 제 인생에서 새로운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4. 빚은 나쁜 게 아니더라

지금까지 빚을 최대한 피하고 살아왔습니다. 빚이라는 단어 자체가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고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는 두려움도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요. 이번에 빚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받았습니다.

저와 여자친구가 함께 모은 돈만으로는 아파트를 구매하기 어려웠는데 빚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물론 아직 빚을 갚아야 한다는 숙제가 저에게 남아있지만 차근차근 갚아나가 보자 합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회사생활을 통해 모았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빚도 분명히 잘 갚아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치며

오늘은 제가 인생 첫 대출을 한 이야기를 들려 들었습니다. 저에게 빚이 생겼다는 게 아직 잘 실감되지 않는데요. 아마 은행 어플을 들어가 보면 더욱 체감이 될 것 같습니다. 저에게 빚이 생기긴 했지만 또 다른 기회들이 생긴 것 같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능력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이 빚을 잘 관리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차근차근 갚아가야겠습니다. 그렇게 지나다 보면 또 다른 기회들이 찾아올 수도 있으니까요.


여기서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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