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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진 Sep 06. 2021

왜 서울인가, 왜 독립인가.

불행하게도(?) 아직 대한민국의 중심은 서울이다



밤잠 안 자가며 공부하고, 그렇게 수능시험으로 보고, 4년간 다시 학점의 노예가 되어 졸업을 하면 취업이라는 빅 미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취업에 어찌어찌 성공한다고 해도 쥐꼬리만 한 월급에 저축은 가당치도 않다.


학교나 직장을 구한 곳이 부모님이 지내시는 지역과 일치하는 행운을 가진 일부를 제외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집으로부터 떠나와 자취생활을 하며 학교를 다니고 직장생활을 한다. 학생 때는 그래도 여러 가지 할인 혜택이나, 학생을 위해 배려되는 각종 시설들을 이용하며 사회생활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무사히 취뽀에 성공했다는 전제하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진짜 문제는 시작된다. 그리고 지출을 검토하고 있자면, 월세가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된다.


주거안정. 그것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 중 하나이다. 그러나 전 인구의 1/2이 모여있는 수도권, 특히 그중에서도 절반이 모여있고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첫 직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하는 서울에서의 생활은 정말 녹녹지 않다.


곰팡이는 없어야 하고, 볕은 들어야 하고, 최소한의 수압은 유지되어야 하고, 침대와 빨래건조대를 놓아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사이즈를 확보하려면 최소한 월세 50만 원의 지출은 각오해야 한다.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한 것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평지에 지하철과 도보 10분 이내의 거리를 확보하려면 월세와 보증금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너무 골목골목 들어가지 않고, CCTV 같은 안전시설까지 확보하려면 다른 조건이 그대로라 하더라도 관리비라도 올라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렇게 힘들게 골라서 겨우 웬만한 집을 골라 들어갔는데 진상 이웃이라도 만나면 당장 이사 가고 싶어 진다. 하지만 계약을 했고, 비용을 들여서 이사를 했다. 당장 집을 나가는 것은 쉽지 않다. 환경을 좋게 하고 싶어서 친구와 함께 집을 구했지만 친구가 직장을 옮기거나 결혼이라도 하면 또 주거환경은 달라진다.


그렇다. 우리는. 그 무엇보다 주거안정이 소중한 세상에 살고 있다. 이 시대에 서울에서 여자가 혼자 살아가는 것은 절대적인 주거안정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끝은 자가 매수이다. (물론, 현재 비혼인 상태는 아니다)


이 글은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이들을 위한 글이 아니다. 취업에 성공하고 학자금 융자와 원룸 월세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독립해서 월세 생활에서 자가 매수까지의 궤적을 보여주고자 한다. 비록 34살이었으나 경제적 상황은 취업준비생, 혹은 신입 사원을 수준도 못했던 필자가 어떻게 주거안정을 향해 달려갔는지 보여주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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