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입던 바지의 단추가 또 떨어졌다.
분명 편의점에서 급하게 산 휴대용 반짇고리로
두 번 세 번 나름 단단하게 꿰맸는데 왜 이럴까 싶었다.
작은 바늘로 성겹게 꿰매서 그런가
실이 얇디얇아서 그런가
또다시 힘없이 툭.
이럴 때면 엄마가 가지고 있던
촌스러운 반짇고리가 떠오른다.
그 속에 얽혀있는 각양각색의 굵은 실들
한 번 꿰는데 힘에 부칠만큼 큰 바늘들
그 거칠지만 튼실한 실들로
무섭다시피 크나큰 바늘로
단추를 단다면
떨어지지 않겠지. 분명 그렇겠지.
그 단추를 주름진 손으로 달아주며
엄마는 또 다 큰 딸이 칠칠치 못하다고 하겠지.
그 촌스러운 반짇고리를 천장에서 끄집어내
다시금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단추를 달기 위해서
본가를 내려가야겠다. 이번 주말에.
벌써부터 엄마의 핀잔이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