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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정리하는 오스트리아 역사

by 옥상평상


1. 선사 시대부터 바벤베르크가 시대까지


약 2만 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오스트리아 지역은 기원전 2000년 경에 최초의 소금 광산이 할슈타트 지역에 생기면서 번성하기 시작했다. 소금을 팔아 얻은 부를 토대로 철기 문화를 발전시켰던 할슈타트 지방은 이후 로마의 통치를 받게 된다.


6세기 말 프랑크 왕국의 카롤루스 대제가 전 유럽을 통일하면서 오스트리아 지역도 그 지배 하에 들어갔다. 이후 카롤루스 대제의 프랑크 왕국의 지배를 받던 오스트리아 지역은 신성로마제국의 오토 1세에 의해 바벤베르크 가문에게 맡겨진다. 오스트리아 최초의 왕가인 바벤베르크 가는 수도 빈을 중심으로 오스트리아를 크게 발전시켰다.

gBvcUG2Dz-pCW13zxlyn4sD8T9k.JPG 오스트리아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유적인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2. 합스부르크 왕조 시대


바벤베르크가의 후손이 없게 되자, 1278년, 스위스의 백작 루돌프 합스부르크가 왕으로 추대되었다. 그 후, 합스부르크 가문이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를 겸하게 되면서 합스부르크 왕조의 전성시대가 열리게 된다. 정략결혼을 통해 이탈리아의 시실리와 나폴리, 프랑스의 부르고뉴 지방, 네덜란드와 스페인, 헝가리, 보헤미아 등 많은 영토와 세력을 얻은 합스부르크 왕조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왕국을 건설하였다.


16세기 초 카를 5세 제위 당시, 제국의 위세는 절정에 이르렀으나, 그 후 카를 5세의 아들 펠리프 2세가 스페인과 네덜란드 영토를, 카를 5세의 동생 페르디난트 1세가 오스트리아와 독일, 헝가리, 보헤미아 등을 차지하면서 합스부르크 왕조는 스페인-네덜란드 노선과 오스트리아-독일 노선으로 분열되게 된다.


남편 프란츠 1세와 공동으로 오스트리아 제국을 통치한 카를 6세의 딸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는 많은 개혁정책으로 합스부르크 왕가를 다시 한번 도약시킨다. 열여섯 명이나 되었던 그녀의 자녀 중, 맏아들인 요제프 2세는 계몽군주로서 오스트리아의 문화와 예술을 융성시켰다.


475px-Maria_Theresia_c1740.jpg 마리아 테레지아 여제의 모습

3. 나폴레옹과 이중 제국 시대


요제프 2세의 뒤를 이은 프란츠 2세는 프랑스혁명에 반발하는 기득권 세력과 연합하여 나폴레옹의 군대와 싸우지만, 전쟁에 패배하고 만다. 이후, 그는 나폴레옹의 세력이 약해지자 영국 등과 함께 나폴레옹의 군대를 몰아낸다.


빈 회의를 통해 통치체제의 재정비를 시도하지만, 오스트리아의 세력이 약해진 틈을 타 침입한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다시금 패하고 만다. 이로 인해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헝가리 왕국이 세워진다. 그 후, 프란츠 요제프 1세가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양국의 국왕을 겸하기도 했지만 무너져가는 제국의 쇠퇴를 막을 수는 없었다.


4. 1차 세계 대전


빈 회의를 통해 오스트리아는 절대 군주 체제에서 입헌 군주제로 변경되었다.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페르디난드 대공 부부가 1914년 6월 28일 보스니아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독립주의자에게 암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에 오스트리아는 세르비아에 선전포고를 했고 독일이 오스트리아편에 가담했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 러시아가 세르비아 편에 서면서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1천만 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강제로 해체당하고, 체코와 헝가리 등이 떨어져 나간 오스트리아는 작은 소국으로 전락하고야 만다.


5. 제2차 세계 대전


전쟁에 패한 오스트리아는 막대한 전쟁 보상금을 치러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세계 경제 대공황이 몰아치며, 오스트리아의 정치는 혼돈에 휩싸인다. 급기야, 오스트리아의 나치 당원이 총리를 암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1938년 독일의 히틀러는 오스트리아 나치당의 요청을 빌미로 오스트리아를 침략해 독일제국에 병합시킨다.


제2차 세계 대전 도중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많은 유적과 건축물 등이 전쟁의 한가운데서 많은 피해를 입는다. 특히, 빈의 상징과도 같았던 슈테판 대성당은 대화재로 내부가 전소되어 버리는 불행을 맞게 되지만, 이후 빈 시민들의 모금 운동으로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복원된다. 1945년 독일이 패망한 후, 연합군과 소련군은 오스트리아를 분할 통치한다.

Stephansdom_1905.jpg 1905년 당시의 슈테판 대성당의 모습


6. 영세중립국 시대


전 세계가 냉전체제로 돌입한 후, 오스트리아는 영세중립국으로서 독일과 연합하지 않으며, 합스부르크가를 부활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과 소련의 통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오스트리아는 중립국의 지위를 유지하며 세계 정치와 문화, 예술의 중심 국가 중 하나가 되었다.

Uno_City_Kaiserwasser.jpg 빈에 위치한 UN 국제기구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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