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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전통 공연 캐짝 댄스

by 옥상평상


감기에서 어느 정도 회복되자 남부로 가는 대장정에 올랐다. 오늘은 사전에 예약해 놓은 발리전통공연을 보러 가는 날이다. 우붓에서도 비슷한 공연을 본 적이 있으나 다시 한번 제대로 관람하고 싶었다. 특히,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한 이곳의 공연에 대한 평이 좋았다. 숙소에 짐을 풀고 공연장소인 멜라스티비치로 향했다.


https://maps.app.goo.gl/keg6rPsd49ZAgAAB8





발리의 전통적인 영적 소통 방식에서 영향을 받은 캐짝 댄스는 남성 공연자들이 '짜짝짝'하고 쉴 새 없이 외치는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1930년 대에 이르러 여기에 라마신에 얽힌 신화적 서사가 더해져 지금과 같은 공연의 형태가 완성되었다.



장먼 1: 아노만, 라마, 릭슈마나

라마는 자신의 아내인 시타 여신을 구출하기 위해 원숭이 장군인 아노만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아내에게 반지를 전해 달라고 부탁한다.


장먼 2: 레이디메이드, 시타, 트리자타, 라바나

알랑카 왕국의 궁전에서는 시녀들과 트리자타가 슬퍼하는 시타 여신을 위로하고, 라바나가 나타나 시타 여신에게 결혼을 강요한다.




장면 3: 시타, 트리자타, 아노만

아노만은 시타여신에게 라마가 전해 달라고 했던 반지를 전해 줬다. 그러자 시타 여신 역시 답례로 꽃을 전한다.


장면 4: 아노만의 전투

아노만은 악신인 라바나의 군대에게 발각되고 그들과 전투를 벌인다. 하지만 결국 붙잡혀 화형을 당하는 순간 탈출에 성공한다.




장면 5: 아노만. 라마

아노만은 라마를 만나 시타로부터 받은 징표인 꽃을 전한다. 그들은 시타가 잡혀있는 알랑카 왕국으로 향하나 바다에 가로막힌다. 이에 라마가 바다를 건널 수 있게 다리를 놓으라고 명한다.




장면 6: 아노만, 원숭이 부대

아노만과 원숭이 부대는 돌로 거대한 다리를 건설한다. 라마의 군대는 이 다리를 건너 알랑카에 도달한다.




장면 7 : 라마, 아노만. 라바나

라바나의 군대(라바나와 메가 나다)와 라마의 군대(라마, 락스마나. 아노만, 수그리와)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전투는 결국 아노만믜 활약으로 라마가 승리한다.




장면 8: 라마. 아노만, 시타

라마는 마침내 시타 여산과 재회하고 그들은 아요디아(라마의 궁전)로 들아와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화려한 의상과 다양한 색감도 좋았으며, 악기 하나 없이 사람의 목소리 만으로도 그토록 풍성한 소리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인 공연이었다. 특히 발리 사람들의 자신의 전통에 대한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은 시간이었다.


여기서 한 가지 비밀 아닌 비밀. 저 많은 공연자 중에는 그야말로 머릿수를 채우러 나온 이도 있어 보였다. 잘생긴 젊은 친구였는데 뭔가 강제로 끌려 나왔는지 공연 내내 입 한번 뻥끗 안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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