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완성하는 작은 조각들
“둘째는 언제 가질 거야?”
아주 가까운 사이에서도 조심스러운 질문인데, 남보다 먼 사람들이 오히려 더 쉽게 묻는다. 쉽게 던지는 질문엔, 그만큼 가벼운 대답이 어울린다. 그날도 상대방이 듣고 싶은 대답을 대충 해주었다.
“네, 한 일, 이년 더 있다가 낳으려고요. 외동으로 키우면 외롭잖아요”
이 정도 대답이면 신경을 거스르지 않는 정답이리라. 그런데 갑자기.
“근데, 그건 어른의 생각이고 태어날 때부터 혼자인 사람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하네요.“
뜻밖의 언쟁이 펼쳐졌다. 그들의 근거는 주변 사람의 삶이 전부였지만, 마치 그것만이 정답인 양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무의미한 설전을 지켜보며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결국 저들은 답을 찾으려는 게 아니었다. 삶의 형태가 다양하다는 걸 모를 리 없지만,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결혼은 언제 할 거야?"
첫 번째 질문이었다. 이제는 내 앞에서 찾는 이가 없다. 하지만 이제는 다음 질문에 노출되어 있다.
“둘째는 안 낳아요?"
나는 고민하지도 않는 문제를, 세상은 끈질기게 물어댄다. 흰머리가 더 짙어지면 그만둘까. 또 다르게 괴롭힐까. '외동이라서 안쓰럽지 않나요?‘ 같은 말로. 우리 부부는 원해서 함께했고, 낳고 싶어서 아들을 맞이했다. 지금은 세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이 삶에 집중하고 있다. 언젠가 마음이 또 움직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가족도 충분히 단단하다.
“잘 잤어? 아들?”
창문으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 아래, 반쯤 감은 눈으로 배시시 웃는 아이. 그 옆에서 다정한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아내. 그 순간, 알 것만 같았다. 가족의 완성은 숫자가 아니다. 함께 웃으며 보내는 이 소소한 시간들, 일상의 조각들이 맞아떨어질 때, 비로소 가족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