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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울민트 Sep 18. 2024

꽃 선물 받으면

두 가지 감정


꽃 선물. 좋은데

시들다 죽는 걸 치우는 게 매번 초상 치르는 것과 다름없어 심적 부담이 있다


가장 예쁠 때 꺾어 가둬놓고

나 좋자고 전시하고 감상하고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면 먼저 마음을 떼어야 한다.


보기 싫어지면 처분해야 하지만

아직 선명하고 목이 꼿꼿한 걸 유기할 수 없어

최대한 오래 유지하려고 전전긍긍한다


아름다운 빛깔과 싱싱한 에너지로 기쁨을 주던 꽃이

시들시들하다 죽는 걸 지켜보는 게, 살리려고 애쓰던 걸 끝내 내 손으로 폐기하는 게 전혀 익숙하지 않다.


날마다 같은 일을 반복하면 아무렇지 않게 될까.

꽃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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