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하다 Oct 26. 2020

27. 나가긴 싫지만 걷고는 싶을 때

체크 리스트 근황







































Day 27


생리통이 훨씬 줄어드는 3일째가 되자,

자연스럽게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운동할 준비를 했다.


좋든 싫든 매일 운동을 하다가 

운동은커녕 침대에서 끙끙거리기만 하니 

기분이 처지다 못해 슬금슬금 우울해지려 했기 때문이다.

이럴 때야말로 운동이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물론 생리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니기에 배에 무리를 주거나, 격한 운동은 피해야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날이야말로 난이도 낮은 유산소 운동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이다.


과식을 해서 소화를 시키고 싶은데 격한 운동은 하기 싫거나,

오늘처럼 밖에 나갈 순 없지만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고 싶을 땐 고민 없이 3마일 걷기를 한다.

 

누구보다 걷는 것에 소질 있으신 선생님


40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하게 걷는 이 영상은 아무 생각 없이 따라 하기에 좋다.

그만큼 난이도가 낮아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3마일 걷기가 끝나고 뻐근해지는 다리를 풀면서

'이걸로는 부족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다리 스트레칭이 끝나자마자 팔운동을 이어나갔고,

운동을 하면서도 다음 날의 근육통을 예상했지만, 내일의 내가 알아서 잘 처리해 주리라 믿는다:)


솔직히 운동의 가성비로만 따지자면,

버피 테스트 10분 하는 것보다 시간도 훨씬 길고, 땀도 많이 나지 않아 시간 대비 효율이 높은 운동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모든 운동이 뜀틀처럼 높을 수는 없을 것이다.

높은 뜀틀처럼 뛰어넘고 싶은 운동이 있는가 하면,

자연스럽게 다음 운동을 하고 싶게 하는 발돋움판 같은 운동이 있기 마련이니까.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게 조금은 익숙해졌다.

하루의 크고 작은 목표를 중요도에 따라 줄을 세우고,

또 하나씩 지워나가는 일은

크고 작은 성취감이 쌓여 '보람찬 하루'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일과 같다는 걸 느낀다.


체크리스트를 하면서 가장 눈에 띄게 좋아진 점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그 당시엔 그저 '좀 쉬려고'

핸드폰을 자주 봤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선 '해야  일이 많지만  해야 할지 모르니 피하고 싶어서' 자주 봤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완벽하게 하고 싶지만 완벽하게  자신 없고 시작이 무서워서' 회피한 것이다.


이제는 완벽한 결과 같은 건 접어두고

우선 시작부터 하려고 한다.




이전 25화 25•26. 생리의 시작과 멍청한 다이어트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