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의도 나를 알고 알리는 것
나 자신을 한 발짝 떨어져서 보는 일은 쉽지 않다.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고 새로운 도전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이 매일의 일상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더 생기를 얻었지만 한편 조금은 조심스러워진다. 나의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인 나를 발견하는 것은 연습이 필요하다. 불쑥 끼어드는 나의 편견과 편협함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답답하기도 안쓰럽기도 한데, 또 그런 나의 생각에 끌려가지 않고 있음에 한편 기특하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정서를 바라보고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법까지 안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내가 현재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스스로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개인은 생기를 얻는다. 현재 내가 느끼는 정서에 대한 명확성을 통해 내 행동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어디서 오는지 모르는 불확실성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조금은 조심스러워진다. 그저 행동으로 옮겼던 많은 것들 혹은 내 나름대로 이해해 버렸던 모든 것들 앞에 판단 정지라는 과정이 하나 더 생기기 때문이다. 내 행동에 대한 이유를 알고 주관적 감정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인식하면서 오히려 나를 아껴주고 키워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발견할 수도 있고, 나만의 독특성이나 고유성을 알아가게 된다. 그리고 별 거 없이 다시 일상이다. 하지만 나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깊어진 일상.
나를 돌아보는 일은 어찌보면 통찰을 위해서이다. 나를 돌아보며 내 안으로만 파고 들어가는 것은 그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는 통찰까지는 가지 못한다. 하지만 나를 돌아보고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배우는 일은 나의 확장을 만든다. 나를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타인, 그리고 더 넓어진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하게 한다. 그것까지가 목표다. 나로 시작하여 더 넓은 곳까지의 이해와 표현. 모두가 붙어있지 않아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다. 오히려 모두가 따로 떨어져 개인으로 우뚝 서있기에 이해가 필요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 것.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는 세상에 산다. 아주 다양한 공간에서 여태껏 상상하지도 못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즐긴다. 혹자는 그러한 소통이 단절이라며 걱정하지만 나는 이런 세상도 참 재미있다. 그리고 그들이 그 공간에서 만의 고유한 이해와 표현으로 자기 자신을 넘어선 넓은 의미의 타인을 포용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배움이 한 공간만에서만 쓰이지 않고, 또 다른 공간에서의 이해와 표현으로 확장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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