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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e Han Nov 07. 2024

의도 세우기 연습, 성찰과 통찰

다섯 번째 의도 돌아보고 배우는 것을 쉽게 만들어 준 세 가지.

 자기 성찰은 꼭 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나를 돌아본다라는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되기만 할까? 이 이야기를 하기 전에 근황을 잠시 이야기하자면 많은 것을 새로 시작하고 있다.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서 올리고 있기 때문에 기획-원고-편집-나름의 홍보까지 모두 새로운 일 투성이.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뱃속에 아가가 있다는 것을 계속 나에게 상기하며 몸을 돌보는 일. 그리고 아주 새로운 터전에서 나의 삶을 살아가는 일. 이런 새로운 환경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고 적응하는 것.


 나를 돌아보는 일은 오히려 좋지 않게 작용하기도 한다. 흔히 반추(Rumination)라고 하는 것은 우울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돌아보는 일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좋은가? 그것은 또 아니다. 그럼 대체 어쩌란 말이냐 하면 돌아보고 그 경험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일, 즉 배움이 있어야 한다. 단지 돌아보기만 하는 것은 오히려 나를 더 갉아먹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일을 하게 되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평소보다 돌아보는 일이 더 잦아진다. 그것이 경험이든 나 자신이든 혹은 상대이든 돌아보는 일이 자연스러워진다. 자기 성찰은 개인의 내부에 초점을 맞추어 사고, 감정, 행동에 대해 헤아리는 성찰적 과정을 의미하며, 통찰은 개인의 내적 상태를 탐색하여 이해하는 과정의 개념으로 본다(한주연, 2023). 우리의 삶은 경험으로 가득 차있다. 항상 똑같아 보이는 순간들도 어제와 분명히 다르다. 경험하는 나도 어제와 다를뿐더러 주어지는 상황도 마찬가지다. 그 경험에서 우리는 나의 반응을 바라볼 수 있다. 그 반응은 사고, 감정, 행동으로 나뉘는데 이것들을 돌아보고 탐색하여 이해하는 과정이 성찰과 통찰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을 아주 쉽게 해 준 것이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가 바로 글을 쓰는 것이다. 나의 내적 과정은 눈으로 보이지도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는다. 이것을 내 감각기관으로 다시 받아들여서 처리하고 싶을 때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글쓰기이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고 안에 있는 것들을 비워내 다시 단순하게 돌아간다. 두 번째도 기록하는 것인데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의외로 브이로그 영상을 찍어보는 것이었다. 그 안에서 어떤 상황에 대한 나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아주 쉬웠다. 객관적으로 찍혀있는 나의 모습을 분석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단순히 돌아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응을 통해서 나의 상태를 탐색하고 이해하는 것까지 가기 위해서는 글을 쓰는 과정이 함께 있어야만 했다. 세 번째는 과거의 나는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알고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세 번째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하자면 우리 동네에 한 달 전쯤 아주 심한 허리케인이 왔던 이야기를 해야한다. 얼마나 심했냐면 인터넷과 전기가 거의 3주가량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지역으로 잠시 가있어야 할 만큼 기름과 식량을 구하기도 힘들었다. 바로 이 허리케인이 오기 전날의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나름의 계획들을 세워놓았다. 그리고 그 계획은 단 하나도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갈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이후의 날들에서 나는 크게 불행하지 않았고 오히려 생각보다 단순하게 흘러가서 잘된 일들도 있었다. 말도 안 되는 계획이었던 글쓰기나 영상 업로드 계획들은 오히려 흐름에 맞게 척척 자리를 잡아갔다. 언젠가 꼭 가리라 생각했던 애틀란타 여행도 갑작스럽게 피난길에 가볼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나의 완벽한 계획들이 당연히 틀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을 열심히 살뿐이다. 그리고 틀어졌을 때도 예상했던 일이기에 크게 당황하지 않는 것이다.


 그 안에서 나는 하루하루의 경험이 결국에는 삶을 채운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것들이 분명 모든 감정을 가져다줄 것도 안다. 항상 기쁘거나 예상했던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벌어지는 일들을 온전히 경험하고, 돌아보고, 배우는 것. 그 배움 안에는 어떻게든 감사와 작은 기쁨이 존재했다.



팟캐스트 링크 https://podbbang.page.link/aUKVNQcyVM7mWG6n7

유튜브 팟캐스트 https://youtube.com/playlist?list=PLgAoxUsijiCkyX1KVDnt1L9RsXdB1E_nb&si=pxWxaHUXsWrXYyPi


본문과 연결되는 유튜브 브이로그 영상: https://youtu.be/Z_4S22_D4Bo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브이로그 영상: https://youtu.be/GOOj0FZH1To?si=kTVC1s7tPT5d2X7O 행복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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