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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Jan 14. 2020

끝은 시작의 또 다른 이름

2019년 12월 31일

끝은 시작의 또 다른 이름. 올해 1월 1일에 써놓았던 새해 다짐을 복기해본다. 난 다짐했던 대로 살았는가?


"새해라고 목표와 계획은 거창하지 않기로 했다. 이뤄내지 못하면 그 해는 실패한 해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를 열심히 살고 그런 나를 기록하기로 했다. 올해는 하나의 목표만 보고 달리다가 힘들면 걷고 걷다가 힘들면 기어가고 기다 지치면 잠시 앉기도 할 것이다. 앉는다고 해서 내가 나를 비난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지금보다 더 나를 사랑하고, 내가 하려는 모든 일을 내가 이해해줄 것이다. 누구의 이해도 바라지 않지만, 사람을 곁에 둘 것이고 그들에게 내 최선을 다해보려 한다. 서른이 되고 다시 작아지고 어려진 나로 돌아와 버렸다. 인생은 성장이고 그 길을 걷는 우리는 늘 성장통을 겪어야 한다. 크기가 크지 않아도, 눈에 띄지 않아도 나는 조금씩 성장해내려 한다. 그리고 조금씩만 더 좋은 사람이 되어보려고 한다. 브라보 서른 한지은."


나의 올해 키워드는 love myself, 작은 최선, 성장통이었다. 세 가지를 전부 따랐느냐.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했으며 무엇 하나 미루지 않았다.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하고 그에 따라 변화하는 상황들에 적응했다. 그러다 보니 또 다른 길이 열렸다. 어쩌면 옛날부터 바랬을 업계의 팀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이게 불과 며칠 전 일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다 보니 그것과 관련된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멈춰있는 것 같았지만 변화했고 나의 조그만 움직임으로 물꼬가 트였다. 간절히 원하던 일에서는 아직 성과를 얻지 못했지만 나는 새해 다짐처럼 나를 비난하지 않을 것이고 그저 묵묵히 전진할 것이다. 그게 잠시 제자리걸음일 지라도. 생각해보면 원했던 것을 올해는 다 얻었다. 좋은 회사, 원하던 아티스트의 곡을 쓸 기회. 모두 손에 쥐었다. 나의 첫 서른의 한 해가 마무리되는 오늘. 2019년은 미련 없이 보내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심지어 365 매일을 기록하겠다는 다짐조차 지켜버렸잖아. 서른 일기가 마무리될 수 있었다니. 매일이 씀으로 가득했던 나의 한 해는 또 다른 시작을 기약하며 조용히 저물었다. 고생했다. 잘 가라, 서른.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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