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의 플롯 만들기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을 읽고

by 제나로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중에서 인상적인 내용

관객보다 뛰어난 주인공은 곤란하다.

희생자 플롯은 라이벌 플롯의 한 종류다. 프로타고니스트는 불리한 처지에 있으며 압도적으로 힘이 센 상대자를 맞는다.

관객은 동일시할 수 있는 대상을 원한다. 주인공의 정서적, 지적 수준을 관객의 수준과 비슷하게 하거나 낮게 책정하자. 관객은 주인공은 천재가 아니길 원한다.

관객은 착한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등장인물의 의도가 어떤 희생을 치르고 성취되는지, 그 대가는 누구로부터 나오는지 설정한다.

무슨 힘이 주인공을 몰고 가는지 독자나 관객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희생자가 격려받는 대목도 있을 수 있다.


1막

경쟁이 시작되면 안타고니스트가 우위를 차지한다.

희생자의 특징은 세력 상실에 있다. 프로타고니스트는 안타고니스트의 힘에 압도당한다.

프로타고니스트는 안타고니스트가 정한 규칙에 의해서 억압을 받는 희생자의 위치로 전락한다.

프로타고니스트의 본성은 위에 저항하는 것이며 그다음은 자신을 몰락시킨 행위를 반전시키는 것이다.

힘을 키우지 못하거나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면 이기지 못한다.


2막

힘을 얻은 프로타고니스트가 라이벌에 대항할 위치에 올라서서 자신을 몰락시킨 힘을 반전시킨다.

억압의 상태를 벗으려는 첫 번째 행동을 완수했지만 곧 제압당한다.

현재의 상태를 반전시키려는 프로타고니스트의 노력은 오직 실패로만 끝난다. 프로타고니스트는 생각과 행동을 수정한다.

프로타고니스트는 라이벌에 효과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한다.


3막

라이벌도 똑같은 경쟁의 기회를 갖게 해야 한다. 프로타고니스트는 안타고니스트에게 공개적으로 도전할 수 있다.

프로타고니스트는 힘을 차지해 자유를 얻는다.

마지막 경쟁은 진정으로 대등한 것이어야 한다. 안타고니스트가 최대한의 술수를 사용하면 프로타고니스트는 진정한 수단인 용기, 명예, 힘 등을 동원해 맞선다.

안타고니스트가 주인공에 대해 옳지 않은 수단을 사용하는 것은 허용된다.


느낀 점

희생자 플롯이 라이벌 플롯의 일부라는 정의가 생소하다. 이 플롯에서는 주인공의 일상이 통제되는 곳이 배경이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해 보니… 영화 <나 홀로 집에> 시리즈도 이 플롯일 수도 있겠다.

스크린샷 2023-03-23 오후 5.26.51.png 일상이 통제되는 장소들



간단한 플롯 만들어보기

<1막>

주인공은 냉장고 속의 방울토마토다. 다이어트에 빠진 집주인이 사다 놓고는 찾지 않고 있다. 주인공은 얼른 집주인이 자신을 먹고 다이어트에 성공했으면 하지만 점점 시들시들해져 간다. 냉장고에는 오래된 채소들, 비교적 최근에 온 계란, 어제 온 먹다만 족발이 있다. 냉장고 안에서는 최근에 들어온 재료일수록 서열이 높다. 집주인이 신선한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재료들은 집주인이 한 달에 한 번씩 정리하면서 버려지거나 생기를 잃고 조용히 누워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새 냉장고에는 계속 먹다만 육류가 들어온다. 육류들은 번갈아가며 대장을 맡고, 가끔 계란이나 채소와 같이 냉장고를 떠난다. 대장이 된 육류들은 주인공을 비롯한 냉장고 식구들에게 냉장고 속 미생물 청소를 시킨다. 청소하다가 세균에게 공격당하는 재료들은 점점 시들시들해진다.

주인공은 오랜 친구였던 샐러드팩이 등심과 함께 냉장고를 나가던 날 각성한다. 그리고 족발에게 대결을 신청한다. 냉장고 재료들의 대결은 누가 누가 더 활용도가 높은 지를 뽐내며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이어서 말하는 것으로 승부가 난다. 더 말하지 못하는 재료는 승부에서 패배하고 최전방 세균수비대로 전락한다. 이긴 재료는 냉장고에 입주한 날짜에 관계없이 왕이 된다. 주인공은 패배하고 세균 수비대가 되어 왕인 족발이 시키는 대로 세균을 막는다.


<2막>

주인공은 냉장고 안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세균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엿듣는다. 누가 누구와 함께 나갔었는지 이야기를 통해 방울토마토와 족발 활용 요리들을 몇 개 알아낸다. 하지만 몇 개 알아낸 것으로는 역부족이다. 주인공은 시들해져 가는 재료들을 모아 반란을 꿈꾼다. 주인공은 반란군 지휘자가 된다.

냉장고에는 홀그레인 머스터드가 들어온다. 집주인이 해외여행을 하고 온 친구에게 선물 받아서 오게 됐다고 한다. 집 앞 마트 출신인 재료들은 머스터드의 여행기를 듣고 재미있어한다. 머스터드는 여행기를 뽐내며 잘난척한다. 주인공 방울토마토의 친구들은 계속해서 냉장고를 나가게 된다.

집이 세 시간 정도 정전되며 냉장고에 전력이 공급되지 않자 냉장고의 냉기가 없어져 간다. 족발은 탱탱함을 잃어가며 불안해한다. 주인공은 머스터드의 자만심을 이용해 대결에서 승리하려는 계획을 짜고 족발에게 재대결을 신청한다. 머스터드에게 서열을 뺏긴 족발은 다시 왕위를 되찾고 싶어서 수락한다.


<3막>

재대결은 1막에서 언급됐던 요리를 제외하고 이어 말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은 세균 군단에게 엿들은 요리들로 반박하지만 얼마 못 가 아이디어가 바닥나고 만다. 그때 머스터드의 자존심을 건드리며 한국에는 없는 해외의 요리들을 언급하게 한다. 머스터드는 방울토마토 요리와 족발 요리들을 언급한다. 더 이상 승부가 나지 않자 휴전하고 다음날 다시 경기하기로 한다. 방울토마토는 이미 시들시들해져 다이어트 레시피로는 활약할 수 없었다. 주인공은 새로 알게 된 요리 중 방울토마토 카레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희생해 반란군 감자와 양파를 냉장고에서 나갈 수 있도록 계획한다. 방울토마토와 감자 양파는 함께 자리를 잡고 잠든다.

다음날 집주인은 방울토마토와 다른 재료들이 한 데 있는 것을 보고 카레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방울토마토는 다이어트 샐러드가 될 수 없었지만, 흐물흐물해진 채로라도 카레가 되어 냉장고를 탈출할 수 있었다. 집주인은 채식 카레를 맛보더니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해야겠다며 냉장고 청소를 하고, 족발을 비롯한 살찌는 재료들을 버린다. 주인공은 집주인의 뱃속에서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이전 08화라이벌의 플롯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