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을 읽고
변신의 플롯에서 주인공의 신체적 특성은 실제적으로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한다.
변신은 보통 저주의 결과고 저주는 자연의 질서를 어겼거나 잘못을 저지른 결과로 나타난다.
악마의 힘이나 악마의 불쾌감의 표시로서 저주가 발생했다면 이는 사악함이나 인간 내면의 부정적 모습을 상징한다.
인간에게는 항상 구원받을 기회가 있고, 구원 후에는 내면의 긍정적 모습이 다시 회복된다.
이 플롯의 핵심은 변신의 과정 또는 변신의 실패를 보여 주는 것이다.
변화를 겪는 인물에게는 미스터리가 있다.
변화를 겪을 정도로 그가 저지른 잘못은 무엇인가?
저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주인공은 천성적으로 슬픈 인물이다.
변하는 인물은 프로타고니스트다. 그의 행동을 상대해 주는 안타고니스트가 있다.
저주의 조건은 외모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주인공의 삶은 금기와 의식으로 묶여 있다.
해결의 조건은 보통 안타고니스트가 쥐고 있다. 해방의 조건은 보통 처음 저주를 만든 존재가 정해 놓는다.
저주받은 자를 소개한다. 관객은 주인공의 현재 상태에 대해 알게 된다. 그러나 저주의 이유는 모른다. 그 이유는 세 번째 극적 단계에서 드러난다.
관객은 프로타고니스트의 저주를 풀어 줄 촉매 역할의 안타고니스트를 소개받는다.
안타고니스트는 주인공이 그토록 기다린 ‘선택받은 사람’ 이지만 자기가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프로타고니스트와 안타고니스트는 함께 있기에 힘든 인물들이다.
저주에는 금기 사항이 있다. 저주를 풀기 위해 프로타고니스트는 과정을 서둘러 앞당길 수도 없고 설명할 수도 없다.
안타고니스트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주인공에게 사로잡혀 있다.
안타고니스트는 계속해서 저항하지만 동정심이나 주인공에 대한 공포, 주인공의 영향력 때문에 경계의 의지가 약해진다.
안타고니스트는 자신이 갖추고 있는 덕목(아름다움, 친절, 지식 등)을 이용해 프로타고니스트를 변화시키려고 한다. 이는 사랑의 시작이며, 저주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다.
안타고니스트는 기회를 얻어 탈출을 하다가 다시 잡히거나,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왔어도 시도를 못한다.
동물의 모습을 지닌 주인공은 안타고니스트에게 그의 동물성을 다 보여 준다.
주인공이 신체적 변화를 겪는 장면은 클라이맥스다.
안타고니스트는 고의적인 희생자였으나 나중에는 ‘선택받은 자’가 된다.
주인공은 원래의 모습을 회복하거나 평온한 모습으로 죽는다.
관객은 저주의 성격으로부터 교훈을 얻는다.
1회독 때는 미녀와 야수가 생각났는데 좀 전에 극장판 주술회전 0을 봤더니 2회독 후에는 주술회전 0도 변신의 플롯이라는 걸 알게 됐다.
이 플롯은 인물의 행동보다는 변하는 인물의 본성에 더 관심을 가질 만한 흐름이지만, 액션신을 넣어서 긴장감의 밸런스를 계산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내 다리 내놔 이야기를 각색해서 플롯을 만들어봤다.
<1막>
주인공은 다리를 저는 신체장애인이다. 어렸을 때 어머니가 묘지에 가서 잘라온 산삼을 먹고 큰 열병이 나은 대신, 한쪽 다리를 절게 됐다. 주인공은 다리를 절게만 된 것 아니다. 열병이 나은 이후로 세상의 온갖 귀신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어떤 여자 귀신은 계속 주인공을 따라다닌다. 주인공은 귀신들의 온갖 푸념과 한이 하루종일 들려서 매우 피곤하다. 여자 귀신은 주인공의 일상 속 중요한 순간들에 꼭 나타나 방해한다. 때문에 주인공은 잘 사귀던 여자친구와도 헤어지고, 가족과도 멀어지고, 친구도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던 도사님은 주인공에게 장사를 지낸 지 3일이 지나지 않은 귀신을 잘 대해 주면 다리가 나을 것이라고 알려준다. 주인공은 어떤 귀신이 죽은 지 얼마 안 되는 귀신인 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을 따라다니는 여자 귀신이 어느 귀신 옆에 갔을 때 몸이 빛나고, 그 귀신이 본인이 찾는 귀신이라는 것을 곧 알게 된다. 주인공은 다리를 고치기 위해 여자 귀신을 이기적으로 이용하기로 한다.
<2막>
주인공은 귀신들을 도와주기 시작한다. 귀신들의 못다 한 한을 들어주고 인간으로서 대신해 줄 수 있는 일들을 해준다. 한이 풀린 귀신들은 승천하고 더 이상 길거리를 떠돌아다니지 않게 된다. 여자 귀신은 주인공이 귀신들을 도와주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주인공을 좋아하게 된다. 여자 귀신은 곧 주인공이 자신을 이용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주인공을 떠나려 한다. 하지만 여자 귀신은 주인공에게서 멀리 달아날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주인공도 곁에 여자 귀신이 없으면 몸이 점점 허약해지는 것을 느낀다. 주인공과 여자 귀신은 함께하는 날이 많아진다. 주인공은 여자 귀신이 다른 귀신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을 계속 지켜보며 여자 귀신을 좋아하게 된다. 어느덧 주인공은 이기심에서 비롯하지 않은 자발적인 마음으로 귀신들을 도와준다.
<3막>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주인공과 여자 귀신은 사랑을 나눈다. 그때 주인공은 여자 귀신도 다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어렸을 때 자신이 먹었던 산삼은 여자 귀신이 내어준 다리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여자 귀신은 다리가 잘릴 당시에는 원로 귀신들이 자신의 다리를 자르게 해서 억울했지만 지금은 상관없다고 말한다. 주인공은 여자 귀신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한 행동을 대신 사과한다. 그때, 1막에서 도사님이 말했던 조건이 떠오르며 주인공이 다리가 낫는다. 여자 귀신은 승천하고, 주인공은 더 이상 귀신을 보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을 도우며 살아간다.
신체장애를 꼭 해결해야만 하는 것처럼 쓰인 듯해...
여성이 주인공의 목적 달성 이후에 쓰임이 없어졌다는 전개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싶은 플롯이 되어버렸다. 나야말로 엄청 이기적인 사람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