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도 되는데.
몸이 어린아이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때까지 발리에 있고 싶었다. 하지만 왠지 그러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호주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했다. 2달 뒤 호주로 떠나는 비행기 티켓도 끊어두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2달 뒤 그 날짜에 서핑을 하고 놀다 까먹고 안 갔다. 내가 발리에 더 있고 싶구나를 느끼고 호주 여행 겸 비자 런을 하러 3박 4일 퍼스행 티켓을 끊었다. 호주는 그렇게 4일 놀다 왔다.
명분은 늘 그 뒤에 넘어선 무언가를 위해 확신이 부족하고 불안한 우리가 선택하는 무언가 이다. 놀기로 한 확신이 강했다면 티켓도 비자비도 버리지 않았을 텐데. 누군가 명분을 찾고 있다면 마음의 소리를 더 믿어주길 응원하는 마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분을 만들고 따라가도 괜찮다. 모두에게 가장 빠르게 통하는 것은 명분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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