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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역사적 선택은 사퇴다

by 동 욱 Nov 24. 2024


<이재명 대표의 역사적 선택은 사퇴다>


정치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 중 하나는 결단력에 있다. 시대의 흐름과 타이밍을 읽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스스로 정리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더불어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 수많은 논란과 사법적 문제 속에서도 당을 이끌어왔지만, 지금은 더 큰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다. 민주당이 위기를 넘어 미래로 나가기 위해, 그리고 정권 탈환이라는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이재명 대표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역사적이고 현명한 선택이다.


 - 과잉충성과 다양성 말살이 민주당을 망친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적 논란은 그 자체로도 국민적 실망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이를 대처하는 민주당의 방식 역시 문제다. 국민들은 민주당이 법적, 도덕적 책임보다는 당장의 정치적 생존에만 급급하다고 느끼고 있다. 많은 정치평론가들의 지적처럼 현재 민주당은 이 대표를 둘러싼 과잉 충성과 다양성 말살로 인해 본질적인 리더십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판결 이후 쏟아진 민주당의 반응을 보면 쉽게 알수 있다.


최민희 의원의 “비명계, 움직이면 죽는다”, 이해식 의원의 “이재명은 신의 사제” 등의 발언, 사법부의 판결을 두고 “미친 판결”이라는 과도한 방어 심리가 낳은 설화다. 이와 함께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와 같은 움직임은 국민들에게 "사법적 정의를 무시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며 이재명 대표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정당은 개인을 중심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민주당은 이미 ‘이재명 지키기’라는 명분 아래 당의 존립 근거인 국민의 신뢰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스피커인 방송인 김어준씨가 “이재명 대표는 개인 이재명을 넘어서 하나의 도구가 됐다. 역사의 도구가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의미심장하다. 민주당 대표의 궐위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일 것이다.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지 않는 한, 이재명 개인과 70년 역사의 민주당은 더 큰 위기를 맞고 민심의 바다로 가라앉게 될지도 모른다. 정치적 정당성의 근원은 국민의 신뢰에서 나온다. 통렬하게 반성해보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과연 지금 국민적 신뢰를 얻고 있는가?


 - 누가 먼저 적대적 공생관계를 끝내는가


이재명 대표의 1심 유죄판결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면죄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미래의 문제라면, 윤 대통령의 리더십 붕괴는 지금 당장의 민생에 직결되는 문제다. 명태균 게이트를 비롯한 각종 의혹은 현재진행형이고, 김건희 특검은 또다시 국회 통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안을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며 초안 작업에 나섰으며, 전국 각지에서는 대학 교수를 비롯한 지식인들의 시국선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그야말로 국가가 어디로 가야 할지 갈팡질팡 하는 중이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의 주장을 눈여겨볼만 하다. "지금 대통령의 출구전략 중 그래도 가장 현실성 있는 것은 임기를 1년 단축하는 개헌안을 대통령 스스로 발의하고 2026년 지방선거와 같이 (대통령)선거를 하는 것"이라고 공개 주장했다. 보수진영 원로로부터 임기 단축 주장이 나올 정도로 현 정부에 대한 불신은 임계치에 도달했다.


문제는 누가 먼저 윤석열-이재명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끝내는가 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실책을 비판하기 위해서는 야당이 국민적 신뢰를 얻어야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그 자체로 걸림돌이 되고 있다.


 - 이 대표의 사퇴가 정권교체의 첫 걸음


이 대표의 사퇴는, 민주당이 주장하는 김건희 특검을 비롯한 윤석열 정부 실정에 대한 비판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정권교체에 한 발 더 나가기 위한 첫 걸음이다. 국민 앞에서 자신이 짊어진 문제를 인정하고 물러나는 용기야말로 정치 지도자의 참된 모습이다. 당내에는 이미 유능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들이 많다. 이재명 대표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정당 구조는 장기적으로 당을 약화시킬 뿐이다. 민주당은 새롭게 구성된 리더십을 통해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이 대표는 앞으로 남은 재판 과정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나야 한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돌아가는 첫 걸음은 이재명 대표의 역사적 선택에서 시작된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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