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교육 필독서
페이스북에 프랑스 2025년 1월 개봉된 영화 소개로 '창가의 토토'가 소개됐다.
너무너무 반가웠다.
이 책은 1981년에 일본 작가의 실화를 다룬 자서전으로 출간되었고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2500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한다.
내가 한국어 버전 책을 선물 받은 해가 2000년도다. (벌써 24년 전)
이미 유아 교육에 관련된 사람들에게는 필독서였다.
프랑스에서 살 때 불어 수업 중에 우연히 이 책 이야기를 했는데 센스 있는 불어 선생님이 프랑스버전 책을 깜짝 선물로 주었다. 그때가 2009년이다.
이 내용은 내가 쓴 책 '어느 프랑스 외인부대원의 아내 이야기'에도 담겨있다.
그리고 일본에서 2023년 12월에 개봉된 영화가 프랑스에서 2025년 1월에 개봉되었다.
나는 너무 신나서 딸아이에게 보러 가자고 했다. 딸아이는 흔쾌히 승낙했다.
파리 극장으로 찾으니 오리지널 버전 밖에 없다. 그럼 딸아이가 일본어를 들으면서 프랑스어 자막을 읽어야 하는데 좀 힘들 것 같았다.
다시 더빙 버전을 찾아보니 운 좋게 우리 동네 극장에서 딱 이번 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각각 한 번씩만 상영 예정이었다.
지금 우리 동네 주니어 영화 페스티벌로 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많이 하는데 나도 덕분에 동네에서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게 됐다.
게다가 보통 대형 체인 영화관은 15유로 정도 하는데 동네 영화관은 6유로다. 문화 생활하기 너무 좋다.
영화 배경은 도쿄, 1940년 세계 2차 대전 직후이다.
주인공은 창가를 통해 세상을 보는 산만한 아이 토토 찬,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기차에서 수업하는 대안 학교에 들어간다. 일본은 이미 1940년도에 대안학교가 존재했다는 게 나는 놀라웠고 영화 속 대안학교의 프로그램도 신선했다.
토토는 소아마비인 친구 마스아키를 도와준다.
한쪽 발과 한쪽 손이 불편한 그는 소심하게 늘 혼자 교실에서 책만 본다. 토토는 그를 수영장 안으로 들어오도록, 나무 위에도 올 라 갈 수 있도록 도우며 깊은 우정을 쌓게 된다.
1940년 당시의 상황 (경제, 문화, 의상, 음악 등)을 알 수 있어 프랑스 아이들 눈에도 색다르게 비칠 수 있었을 거다. 나도 영화 속 배경을 흥미롭게 봤다.
영화 후반에는 마스아키가 아파서 죽게 되며 토토는 큰 슬픔에 빠진다. 전쟁으로 학교는 폭격을 맞아 불에 타고 만다.
이 영화나 책을 읽고 나면..
누가 이 아이를 문제아로 단정 지었나?
이렇게 호기심 많고 산만한, 다양한 종류의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 생각하게 된다.
남들과 다름을 인정해 주고, 호기심을 채워주고 , 천천히 기다려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프로그램대로 진도를 나가야 하는 일반 학교에서는 이런 교육이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다.
아이들 교육이 중요한만큼 참 어렵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 너무 반가웠어 토토 찬~"
https://youtu.be/xxKYOLnSNVE? 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