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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쟁이연어 Oct 25. 2022

그날의 기억

(50대, 인생을 바꾸는 100일 글쓰기)



SBS 창사 30주년 특집 '그것이 알고 싶다 - 청와대 UFO 1976' 방송화면 캡처



[아시아타임즈=윤진석 기자] 1976년 10월 14일 저녁 대한민국 청와대 상공에 미확인 비행물체(UFO)가 나타났습니다. 청와대 상공에 미상의 괴 비행체가 나타나자 수도경비사령부는 해당 비행물체에 대공포 사격을 가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이를 목격한 이들에 따르면 10여 개의 발광체가 반원형의 대열을 맞추며 서울 강북에서 천천히 남하했다고 합니다. 이날 MBC 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를 진행하던 이수만은 청와대 상공에 나타난 미확인 비행물체를 전국에 방송하기도 했는데요. 다음날인 15일 당시 국방부는 이날 저녁 6시 19분을 전후로 서울 시내 수도권 비행금지구역 상공에서 두 차례의 대공위협사격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북악 스카이웨이 자락 돈암동에 살고 있었다. 우리 집은 산동네라 마당에서도 서울시내가 제법 사하게 보였다. 특히나 밤하늘엔 은하수 무리가 보일만큼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날도 초등 저학년 꼬마가 그렇듯 저녁때가 되도록 놀이에 한창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천둥소리가 울리며 하늘에 번갯불이 튀었다. 처음에는 불꽃놀이인 줄 알고 환호성을 질렀지만 하늘에 쏟아지는 불꽃탄이 심상치 않다는 걸 느꼈다. 남북한 냉전이 치열한 시기라 어른들은 등화관제훈련을 하는 거라 말했다. 지금도 밤하늘을 가르던 불꽃탄의 궤적과 천둥번개 소리가 선명하게 들린다. 그것이 북악산에 주둔한 수도경비사령부의 대공포 사격이었다는 걸 훗날에야 알게 되었다. 두 차례 이어진 대공포는 무언가를 향해 집중적으로 뿜어댔다. 기사에 난 UFO 편대를 봤는지는 기억에 없다. 설령 눈앞에 출현했더라도 수없퍼붓는 포탄에 가려져 식별이 어려웠다. 그리고 사람들이 UFO가 뭔지도 모르던 시절이라 봤어도 인지를 못했을 것 같다.



심지어 당시 대공포 사격으로 발사된 탄이 다시 지상으로 낙하하면서 서울 시민 1명이 숨지고 31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타임스=윤진석 기자



생각보다 그날의 피해가 컸다는 걸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알았다. 느닷없는 전시상황(?)에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국방부는 미국 노스웨이트 화물기 비행금지구역 침범해서 경고사격을 한 거라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겪은 사람들은 다른 을 하고 있다. 목격자중 한사람인 안희정 씨는 "불빛이 아닌 것들이 청와대로 다가오고 있었고 잠시 후 대공포 사격이 있다"라고 인터뷰를 다.


그들은 어디서 온 거고 

그날의 나는 무엇을 본걸까?


외계 생명체의 존재는 늘 논쟁의 대상이다. 외계인이 있냐 없냐는 어쩌면 끝까지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그야말로 끝이 없는 저 광활한 공간을 비워두는 게 맞냐는 원초적인 의문을 거둘 수가 없다. 빅뱅이든 신의 창조든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는 건 공간의 용면에서 지극히 비효율적이다. 영화 '스타워즈'처럼 우주를 마음대로 오고 가게 되면 그곳에서도 부동산 열풍이 일수도 있다. '"99태양계 뉴스입니다~~ 지난해보다 천왕성의 땅값이 열 배나 치솟았습니다. 정부는 집값 안정을 위해 천왕성에 실거주만 남기고 지구로 돌아오는 우주선을 당분간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만약에 하나라도 그들의 존재가 실제가 되면 그동안 인류가 쌓아온 인본주의, 근본주의, 도덕, 종교, 철학, 규칙, 변하지 않는 자연의 섭리 어떻게 되는 걸까? 그때도 똑같이 학교에서 물리와 생물을 가르치고 철학과 휴머니즘을 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어쩌면 타인의 마음이 아니라 타외계인의 마음을 알아야 될수도 있다.


우리의 복잡한 인생을 휴지통에 넣고 

새로운 우주 이데올로기를 배워야 한다면 

고3은 더욱 바빠지겠다


과학이 아무리 발전해도 우주를 이해하기엔 역부족이다. 언젠가는 많은 부분이 밝혀지겠만 그또한 한낱 먼지와 같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만 한다. 인류가 지구에서 살아지는 날까지 문학은 살아있고 예술은 아름다울 일이다. 


오늘의 사랑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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