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속도전이다. 모두 ‘빨리빨리’를 연발하고, ‘조기교육’을 부르짖으며, ‘영앤리치’를 꿈꾼다. 요즘 시대가 열광하는 성공 신화에는 극적인 성공 스토리에 더해 반드시 속도의 개념이 포함된다. 청년 사업가, 유명 연예인, 최고 전성기의 운동선수. 대중들에게 ‘갓생’으로 칭송받는 성공신화의 주인공들은 아주 젊다. 대부분 30대를 넘지 않는다. 이런 변화된 성공 모델을 따라잡기 위해 더 많은 이들이, 더 열심히, 더 숨 가쁘게 자기 계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 역시도 그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다. 원치 않게 휘말려버린 이 속도 전쟁 속에서 어떻게 하면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속도란 무엇인가?
속력과 속도의 공식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이 문제에 제대로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속도’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일상에서는 ‘속력’과 ‘속도’의 의미를 혼동해서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 둘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먼저 ‘속력’은 일정 시간 동안 ‘이동한 거리’를 의미한다.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하거나, 같은 거리를 더 짧은 시간에 이동한다면 속력이 빠른 것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속도의 개념이 이것이다. 그러나 실제 속도의 개념은 조금 다르다. ‘속도’는 일정 시간 동안의 ‘변위’를 의미한다. 여기서 ‘변위’란 ‘이동 거리’와 마찬가지로 물체의 위치 변화 정도를 나타내지만, 크기와 방향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변위의 크기는 시작점과 끝 지점 사이의 직선거리, 즉 ‘최단 거리’를 말하며, 방향성은 처음 위치에서 나중 위치로 향하는 방향을 가리킨다. 글로만 보면 이동 거리나 변위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림처럼 변칙적으로 이동할 경우 두 값에는 상당한 차이가 생긴다.
이러한 차이는 생각보다 큰 변화를 불러온다. 위 정의에 따르면, 속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단 많이 움직여 이동 거리를 늘려야 한다. 아니면 그만큼 빨리 뛰어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우리의 ‘빨리빨리’는 이 같은 ‘속력’의 개념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빠름의 기준이 ‘속력’에 맞춰져 있으니, ‘빨리빨리’라는 말을 들으면 무작정 열심히, 바쁘게,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반사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빠름의 기준이 ‘속도’로 전환될 경우, 절대 무작정 움직일 수 없다. 목표 지점과 방향성, 최단 거리, 소요 시간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변위량을 늘리거나 소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변위량은 목표 지점을 새로 설정하지 않는 한 절대 늘어나지 않는다. 변위량을 늘려 속도를 높이고자 한다면 계속해서 끝 지점, 즉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또한 목적지가 설정되는 순간, 소요 시간은 최단 거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줄이거나, 숙련도를 높이거나, 새로운 경로나 이동 수단을 찾아내야 한다.
그러니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일단 멈춰 서서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속도는 단순히 ‘신속한 이동’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한 전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만의 속도 공식은 무엇인가?
나만의 속도 공식
남들이 말하는 ‘속도’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내 의식 속 ‘빠름’의 기준을 ‘속력’의 개념에서 ‘속도’로 전환해야 한다. ‘속도’의 개념을 정확히 인지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행동해야 한다. ‘신속한 이동’이 아닌 ‘정확한 전진’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나의 속도를 찾고자 한다면 나만의 속도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나만의 속도를 정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질문에 더 답해야 한다. 내게 속도가 필요한 순간은 언제인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내게 있어 속도는 언제 가장 큰 의미를 가지는가? 등이다.
이에 대한 나의 답은 ‘성장’에 있었다. 빨리 성장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이해하고, 생각하고, 깨닫고 싶다. 그것을 바탕으로 좀 더 일찍, 더 많은 사람과, 더 다양한 상호작용을 하고 싶다. 내게 속도는 ‘성장’하고자 할 때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꼭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답을 바탕으로 나만의 속도 공식을 새롭게 정의해야 한다.
속도의 개념을 ‘성장’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변위는 성장의 정도(성장의 크기와 방향성)로, 소요 시간은 구체적으로 실행 시간(성장을 위해 세운 목표들을 실행하는 데 걸린 시간)으로 치환해 생각해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나의 속도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성장했는가’의 문제로 새롭게 정의된다. 효율적인 성장의 정도는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겼는가에 달려 있다.
결론적으로, 나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민의 정도(빈도와 강도)와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오늘의 성장 문답]
Q : 속도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A : 빠름의 기준을 ‘속력’의 개념에서 ‘속도’로 전환하라. 나아가 ‘나만의 속도 공식’을 만들어라.
항상 그 공식을 잊지 말고,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것이 진짜 ‘속도’를 높이는 지름길이며, 현대의 속도전에 맞서는 나만의 필승전략임을 명심하자.
그러니 더 이상 조바심 내지 말자. 나는 지금 매일 내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짹짹 씨의 친절한 용어 정리]
* 속도 : 얼마나 효율적으로 성장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신속한 이동’이 아닌 ‘정확한 전진’에 집중해야 한다. 고민 정도(빈도와 강도)와 실행력에 비례해 빨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