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영화 <선물가게를 지나야 출구>를 오마주 했습니다.
세상은 상상력이 바탕이 되어 움직였다.
우리가 딛고 사는 세상은 과거 수많은 이들이 바래왔던 상상의 결과니 말이다.
고철이 하늘이 나는 이유도, 우리가 A.I. 기술을 만든것도
다 그전에 있던 사람들이 간절히 바라왔던 결과였다.
그런데 만약 그 상상력이 끝나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
하루하루 매번 이렇게 이슈가 터져나오는 날이 있었나 싶을 정도다.
주가는 매일 요동치고,
사건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 이슈를 그저 미국 대통령 바뀌고 나서 겪는 진통으로만 이해하긴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것은 현실이다.
세계 평화나 먼 미래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 아닌
지금 당장 나에게 어떤 이득이 되는지를 따지는 것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손을 들어주는 것도,
관세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모든 시장을 흔드는 것도,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는거다.
https://youtu.be/W97LNjPJN-c?si=rD1_JCPteSZs1oRW
<슈카월드 코믹스>에선 <미국주식 지금 드가요?>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여기서는 지금 시대를 영화 <미스트>에 빗대어 표현했다.
현실을 냉혹시 직시하면 살 수 없는 세상이란 것.
출산율과 실업율, 국제 경제와 노후 대책 등. 무엇하나 쉬운 답이 나올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현실을 그대로 직시하면 모든 것은 얼어붙기 마련이다.
테슬라 주식이 급락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도지코인과 테슬라 주식은 비슷한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둘 다 그 실체와 기능엔 큰 관심이 없다.
그저 그 이미지가 주는 환상과 기대감을 줄 뿐이다.
그러나 테슬라 오너인 일론 머스크가 최근 보여준 행보는 이상이 아닌 현실이다.
화성으로 갈 거란 과 먼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지고 효율을 위해 직원을 해고한다.
투자자들도 더 이상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끊긴 시점에 현실을 자각해버린 건 아닐까.
https://www.youtube.com/watch?v=ffpkdI3sliQ
<김지윤의 지식play>에선 세계화에 대해 주장한 토머스 프리드먼과 인터뷰를 진행한 영상이 있다. 제목은 <세계화의 종말, 평화의 시대는 끝났는가?>이다.
토머스 프리드먼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지금 규범의 붕괴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처음으로 그 계기가 '미국 대통령'인 것이죠(4:52)
아마도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구축한 세계 질서'에
불만이 있는가 본데요.
질문하고 싶은 건 이겁니다.
BRICS 국가들이 원하는 대안 질서는 대체 무엇인가요?(4:52~5:17)"
그는 우리가 역사적으로 놀라운 시기를 살아오고 있음을 인지하고
소중히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미국과 같은 '관대한 초대강국'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현재 문제는 트럼프가 모든 것을 돈으로만 본다는 것을 뽑았다.
"공동의 이익, 공유된 가치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는 거죠.
것이 국제사회에서 미국에게 큰 강점이 된다는 사실도요.(20:00~20:8)"
그는 세계화로 인한 피해를 입은 사람은 그 피해를 정확히 알지만
세계화로 인해 혜택 받은 사람들은 혜택 받았다는 것을 모른다는 점을 지적했다.
미국은 훌륭한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다.
토마스 프리드먼은 신은 모든 곳에 공평하게 재능 있는 이들을 두었지만
재능 있는 이들을 반기는 국가의 태도는 다 달랐다는 것을 말한다.
미국은 지금까지 세계화로 인한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사실 그가 가장 많은 이익을 가진 자란걸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것과 상관없이 세계화는 더욱 더 강해질거라 예측하고 있다.
그것은 무역이나 이념에 대한 것이 아니다. 기술이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현실만 자각하고 파편화가 되려고 하는 이때
어떤 태도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봐야 할까.
냉혹한 현실을 바라본다해서 바뀌는 것은 없다.
그렇다고 마냥 눈가리고 모든 것을 좋다 할 수도 없다.
지독한 현실주의자도 지나친 낙관주의자도 다가올 미래를 바꿀 힘이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ELnOmko4T9c
<선물가게를 지나 출구>란 다큐멘터리는 '뱅크시'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현대 미술사의 이야기도 하며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무리 이상적인 것들을 말해도 그 끝엔 현실이 다가올 뿐이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것은 기쁨일수도 또는 텁텁함일수도 있다.
미술관의 추억을 지니고자 기념품 샵을 즐기는 이가 있고
그 답답함을 벗어나 도망치듯 나오는 이가 있듯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