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없는 그림책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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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양치는 목동이 살고 있었어요.
목동은 혼자서 많은 양을 돌봐야 했어요.
그래서 날마다 힘들고 피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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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을 사람이 개 한 마리를 목동에게 주었어요.
"이 개가 너를 도와줄 거야."
그 말대로 개는 양들이 도망가지 않도록 도와줬어요.
하지만 목동은 여전히 일이 많아서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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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목동은 더 빠르고 영리한 사냥개를 구해왔어요.
사냥개 덕분에 양들이 더 잘 움직였어요.
목동의 일도 훨씬 쉬워졌지요.
"이제야 좀 편해졌어."
목동은 기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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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목동은 또 불만이 생겼어요.
"이 사냥개만으로 부족해.
더 빠르고 편한 방법이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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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목동은 들개를 떠올렸어요.
"사냥개보다 더 거칠고 힘 있는 들개를 훈련하면
양들을 더 빠르게 몰 수 있겠어!"
목동은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던 들개 한 마리를 잡아와 양을 몰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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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는 기대 이상이었어요.
양들은 들개를 무서워해 순식간에 움직였어요.
또 산짐승으로부터 양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어요.
목동은 더 이상 힘들지 않았어요.
"이제야 편하게 쉴 수 있겠어!"
목동은 들개에게 양을 맡기고 낮잠도 잘 수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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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으렁! 으르엉! 으앙!"
들개의 사나운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깜짝 놀란 목동은 급히 달려갔어요.
하지만 그곳에서 목동은 충격을 받고 쓰러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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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늑대들이 양을 공격하고 있었어요.
양들은 이미 늑대들에게 물려 있었고, 도망친 양도 보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언덕 위에서 여유롭게 앉아 있는 들개의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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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목동은 깨달았어요.
"이럴 수가!
저 놈은 들개가 아니라 늑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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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늦었어요.
들개인 줄 알았던 늑대는
늑대 무리와 함께 살찐 양을 입에 물고 산 너머로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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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은 크게 후회를 했어요.
"더 빠르고 편리한 것만 찾다가
전부 다 잃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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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더 빠르고 편한 것을 찾고 원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