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지는 어른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우리 집 고양이 이름은 '어린'입니다.

한두 살 나이에 어쩌다 맡아 키우게 된 녀석인데, 전 주인이 지은 이름이 '어린이'였답니다.

그 이름에 어울리게 천방지축 놀고 다니던 녀석이 세월이 흘러 벌써 열세 살 정도 됩니다. 이젠 더 이상 어린이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습니다

나랑 뛰어다니며 장난치며 놀 때는 여지없는 어린이이긴 합니다만, 이젠 둘 다 금방 지쳐버려 마루에 눕는 나이가 되었네요

이름을 '어른'으로 바꾸어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해 봅니다.


고양이와 놀다가 문득 어른이란 단어를 찾아봅니다.

'다 자라서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 나옵니다.

그러게요.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아니고, 세월만 흐른다고 어른이 아닙니다.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는 이가 어른입니다.

자신의 말에, 자신의 행동에, 자신의 생각에 책임을 질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어른입니다.


나도 이제 젊음이라는 단어보다는 어른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과연 지금의 나는 내 나이에 걸맞은 책임지는 어른의 모습이기는 할까 돌아봅니다.

거울 속의 나에게서 어른의 모습을 찾아보려는데 고양이가 또 시비를 겁니다.

일단 저 녀석과 한판 놀고 와서 어른이 되어봐야겠습니다.


세상 모든 어른들의 무거운 어깨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응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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