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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May 17. 2024

알콩달콩 키워가며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카페에 십수 년 만에 보는 먼 친척이 찾아왔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 '알콩달콩 잘들 살고 있어 보기좋네'라 합니다.

문득 '알콩달콩'이란 단어가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알콩달콩 하게 산다는 건 신혼부부가 깨 볶을 때의 이야기이지, 아이도 다 키운 이 나이에 알콩달콩은 뭔가 간지러운걸? '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녁에 국어사전을 들여다봅니다

'알콩달콩 : 아기자기하고 사이좋게 사는 모양'이라고 나옵니다.

나이나 시기에 관련 없는 단어였습니다.

누구든지 알콩달콩 살아도 되는 거였네요.

어쩌다 이런 귀여운 단어가 생겼는지 어원은 명확지 않지만, 이 나이에 알콩달콩 살아도 어색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다.


붓끝에 알콩달콩을 얹으며 기원해봅니다

세상의 모든 마음들이 알콩달콩 살아가기를,

세상의 모든 마음들이 오손도손 정다웁기를,

세상의 모든 마음들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그 모든 마음들에 평화가 가득하길 말이지요.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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