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해야 변하는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by 사노라면

충 衝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열기가 좀처럼 떠나가질 않습니다.

북쪽의 시베리아 고기압이 내려와야 선선한 가을의 날씨가 되는데, 열대성 저기압에 막혀 좀처럼 내려오질 못합니다.

다만, 이번에 생긴 태풍이 중국으로 지나가며 그 열섬의 고리를 끊어줄 거라 기대한답니다.

그러면 찬 바람의 고기압이 내려오고, 더운 열기는 밀려나면서 서늘한 가을이 시작된다지요.

그렇게 차갑고 더운 두 기운이 충돌하면서 가을장마가 한바탕 쏟아진답니다.


계절이 변하려면 두 기온이 충돌해야 합니다

기운이 만나면 상승작용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고, 비도 쏟고 바람도 붑니다.

이런 게 자연의 이치입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고인 마음은 내 몸을 썩게 합니다.

고인 힘은 세상을 썩게 합니다.

마음이 변하려면 내 마음속 생각끼리 충돌해야 합니다

세상이 변하려면 의견이 충돌해야 합니다.

그렇게 부딪혀서 천둥도 치고 벼락도 치고, 비바람이 불어 솎아줘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겁니다.

그래야 세상에도 새로운 희망이 보일 겁니다.


세상 모든 마음들의 성숙한 성장을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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