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노라면 Oct 07. 2024

놀이 삼아 사는 인생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오랜만에 가족모임을 다녀왔습니다.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인데도 아이들은 부쩍 컸습니다.

기어다니던 아기들도 훌쩍 커서 뛰어다닙니다

별거 아닌 일에도 깔깔거리며 놉니다.

서늘한 가을 날인데도 땀도 뻘뻘 흘리면서 말이지요.

저 아이들에겐 움직이는 모든 시간이 놀이인듯합니다.


아이들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우리도 저렇게 놀이처럼,

놀이 삼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삶이 놀이라면,

세상에 심각할 일 없지 않을까요

인생이 놀이라면,

그리 무거울 필요 없지 않을까요.

놀이 삼아 회사를 나갔더니 월급을 줘요

얼마나 좋을까요

놀이 삼아 가게를 열었더니 손님들이 물건을 사요

얼마나 좋나요


놀다 보면 다치기도 합니다

그럼 치료하고 놀면 돼요

못 고칠 수도 있지요

그럼 쉬면 돼요.

잘 놀다가 이제 쉬는데

못 놀다가 쉬는 거보다 낫지요

놀다 보면 집에 가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러면 보내면 되지요

내가 가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럼 내일 놀지요


그러게요

인생이란 거 대단한 거 없습니다.

심각할 거도 없이,

힘들 거도 없이.

슬슬 놀이 삼아 살아보면 말이지요

꼭 신나게 놀 필요도 없습니다

꼭 땀나게 놀 거도 없습니다.

그저 슬슬 놀이 삼아

그저 슬슬 재미 삼아

그렇게 노는 거죠.

인생,

별거 없습니다.


하늘도 높고 파란 날 좋은 오늘,

어때요.

오늘 우리 한번 놀아볼까요.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즐거움과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이전 04화 바람 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