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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06. 2024

멀티 유니버스에 사는 우리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마블 히어로물 영화를 재미있게 봅니다

이 영화 시리즈에 언제부턴가 '멀티 유니버스'라는 다중 세계론의 개념이 들어옵니다.

한창 인기몰이하던 주인공들이 죽다 보니 인기가 끝나는 게 아쉬워서일까요, 이 개념에서는 죽었던 주인공이 되살아나고, 다른 캐릭터로 보이기도 한다는 설정입니다.  안되는 내용이 없다 보니 영화가 더 허황되고 긴장감이 시들해지긴 했습니다만, 여하튼 신선한 개념이기도 합니다.


요즘 뉴스에 여러 인물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그들에게서 무능함을 봅니다.

때론 파렴치함도, 때론 교활함도, 때론 탐욕도 보입니다.

그들의 모습에 화를 내다가 문득 생각합니다.

만일 우리도 멀티 유니버스 세상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내가 보는 저 모습은 내 유니버스에서의 그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고 말이지요

그렇다면 제발 저들도 누군가의 세상에서만큼은 자상한 엄마로, 듬직한 아빠로, 지혜로운 이웃으로, 부지런한 사람으로 보이고 있으면 좋겠다 하고 말이지요.

이왕이면 그게 내 유니버스에서 그 모습이었다면 더 좋겠지만 말입니다.

나의 모습도 마찬가지겠지요.

어느 누구에게는 맘 좋은 아저씨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세상에서는 까칠한 사람으로, 누군가의 세상에선 무능한 이로, 누군가의 세상에선 버릇없는 이로 기억되고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지요.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이 세상,어쩌면 수많은 각자의 세상이 존재하는 우리 인생이야말로 바로 멀티 유니버스입니다.

각자의 삶에 타인을 불러와 삶이 이루어지니 말이지요.


어느 세상에서는 아이언맨으로, 어느 세상에서는 슈퍼맨으로 활약하고 있을지도 모를 나의 모습을 기대하면서,

내 세상의 나의 마음이라도 온전히 바라보며 살 수 있기를 기대해 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유니버스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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