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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Nov 08. 2024

사과 단상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요즘 사과가 제철입니다.

단맛이 잘 배어들은 사과가 기분까지 흐뭇하게 하는 가을입니다.


이렇게 과일 사과는 사람들 마음을 흐뭇하게 하는데, 어느 무성의한 사과 태도는 마음을 심란하게 합니다.

사과 하란적 없고 잘못한 걸 고치라는 건데, '옜다, 사과'하듯 한마디 던지는 이가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사과'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세상을 조롱하던 그들이지요.


사과에 인색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과한다고 사람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고,

사과한다고 인생이 부끄러워지는 것이 아닌데 말이지요.

사과에 인색한 것은, 아마도 마음 가득 교만이 가득하기 때문이거나, 또는 사실을 직면할 용기가 부족해서겠지요.


잘 익은 사과 한 알 살며시 들어봅니다.

지난한 계절을 견디며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맛보게 해주는 사과를 보며,

같이 사는 세상에서,

사람 사는 세상에서,

내 미숙함으로 인한 실수에

내가 미처 건네지 못한 사과는 없었는지,

사과에 인색함은 없었는지,

내 마음에 더 채워야 할 포용과, 이해와, 겸손과 용기는 없는지 가만히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평화로운 하루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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