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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노라면 Dec 09. 2024

저항의 의무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지난 주말, 결국은 여의도에 갔습니다.

흐린 목소리라도 보태기 위해,

작은 키라도 더하기 위해 나갔습니다.

묵혀두었던 초를 다시 꺼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 몇 시간 있었다고 주말 내내 몸이 찌뿌둥합니다

그 몇 시간 추웠다고 오한이 옵니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대학 때의 시위 때와 달리

8년 전의 광화문과 달리

이제 하루가 다릅니다.

게다가, 내란 부역자들의 실망스러운 투표 외면 때문에

더욱 기운이 빠집니다


그러나,

얼어붙은 함성과 흔들리는 촛불 앞에서도

희망을 보았습니다.

재치 있는 깃발과 반짝이는 led 응원봉을 든

젊은 세대의 발랄함이

노회한 태극 노인의 수를 압도함에

희망을 보았습니다.

청춘들의 축제 같은 함성에

희망을 들었습니다.

이제 세상은 이리 바뀌는 게 맞는가 봅니다.

이젠 저들에게 물려주는 게 맞는가 봅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얼었어도

세월은 저들의 것이니

세상은 젊음의 것이니

저들의 촛불이

저들의 함성이

이제 희망입니다


세상 모든 청춘들의 가슴에 평화가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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