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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라면
Dec 06. 2024
이제, 똥을 치울 때
사노라면의 붓 끝에 시를 묻혀 캘리 한 조각
출근길에 길 한가운데 큰 똥을 봅니다.
밤새 어느 개가 산책길에 저질러 놓고 안 치우고 간 듯합니다.
끌탕하며 지나쳤는데 점심 즈음에 그 길을 지나다 보니 난리가 났습니다.
그 안 치운 똥을 지나가던 차들이 밟고 지나간 통에 길 이쪽부터 저쪽 끝까지 온통 개똥 자국입니다.
누군가 싸지른 똥 하나가 온 동네 길을 지저분하게 만들어 버렸네요.
진즉 치웠어야 하는데 말이지요.
이리저리 미루다 이 사달이 났습니다.
우리네 세상도 그렇습니다.
내가 싼 똥은 아니지만, 똥이 보이면 치워야 합니다.
어느 놈이 싼 거냐 끌탕만 하고 지나치다가는, 세상이 온통 똥칠이 됩니다.
이미 통칠이 시작됬습니다.
싼 놈은 따로 있겠지만,
그래도 똥은 치워야지요.
귀찮지만, 짜증 나지만,
그래도 똥은 치워야 하겠지요.
지금, 똥을 치울 때입니다.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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